‘귀여운 매력은 이젠 그만!’ 걸그룹 걸스데이는 첫 번째 정규 앨범을 통해 섹시한 콘셉트를 내세워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제공|드림티엔터테인먼트
■ 반전! 섹시 콘셉트…첫 정규앨범, 걸스데이
소녀티 벗고 붉은 입술에 파격 의상
타이틀곡 ‘기대해’ 폭발적 반응 뿌듯
섹시댄스 예쁘게 봐주시니 용기백배
목표요? 음악방송 1위 그리고 연애 ㅋ
햇살 좋은 휴일. 짧은 치마에 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외출에 나선 스무 살 아가씨. 청순한 듯하면서 섹시한 모습으로 뭇 남성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꽃띠 아가씨.
최근 첫 정규앨범 ‘기대’를 발표하고 활동에 나선 걸스데이(소진 유라 민아 혜리)가 바로 이런 모습이다. 2010년 데뷔해 ‘반짝반짝’ ‘한번만 안아줘’ 등 귀엽고 깜찍한 소녀의 모습으로 주목받았던 걸스데이가 3년 만에 첫 정규앨범을 내놓으며 성숙한 숙녀로 변신했다.
최근 스포츠동아를 찾은 걸스데이는 ‘섹시’와 ‘반전’ 그리고 ‘발전’이란 단어를 컴백의 키워드로 꼽았다. 처음 시도한 섹시 콘셉트가 수줍지만, 대중의 호평에 멤버들은 고무된 듯했다. 미국 유력 음악매체 빌보드까지 “섹시한 매력과 더불어 음악적 성숙을 보여줬다. 브라운아이드걸스, 애프터스쿨, 씨스타, 현아에서 걸스데이로 섹시 콘셉트의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걸스데이의 성장과 변화에 찬사를 보냈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다들 예쁘다고 해주시니 용기가 났다. 우리에게 이런 모습을 전혀 기대하지 않으셨는지, 이렇게 반응이 빠른 건 처음이다. 무반응이 참 무서운 건데,(빠른 반응에)뿌듯함도 느낀다.”
올해 민아가 성년이 되고, 막내 혜리가 고교를 졸업한 것도 걸스데이의 ‘숙녀변신’과 ‘성인선언’의 당위성에 힘이 됐다. 막내 혜리와 8살 차이의 맏언니 소진은 “섹시 콘셉트가 어색하긴 나도 마찬가지”라며 “브리트니 스피어스, 엄정화의 많은 영상들을 보면서 섹시한 분위기를 내기 위해 정말 열심히 연습했다”고 했다. 그러나 나머지 멤버들은 “소진 언니는 섹시의 ‘넘사벽’(절대경지)”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걸스데이 수식어가 ‘반전돌’이었듯, 이들은 데뷔부터 반전의 연속이었다. 첫 싱글 ‘갸우뚱’ 활동에서 가창력 논란에 휩싸였지만, 두 번째 싱글 ‘잘해줘봐야’ 활동에선 격렬한 춤에도 흔들림 없는 라이브로 실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에도 조금씩 변화해가는 모습으로 ‘반전돌’의 이미지를 굳혀갔다.
걸스데이는 이번 앨범에서 귀엽던 보컬을 감성적으로 바꿨고, R&B 발라드, 일렉트로 팝, 라틴 댄스곡 등 다양한 장르도 담았으며, “조금 가볍긴 하지만” 솔 음악에도 도전하는 등 도전과 실험을 했다.
걸스데이는 데뷔 이후 두 차례 멤버 구성이 바뀌었다. 2010년 멤버 둘이 교체됐고, 작년엔 멤버 한 명이 탈퇴했다. 걸스데이는 “이번 첫 정규앨범에서 비로소 팀이 안착됐다 생각한다”며 더 이상의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꽃띠 아가씨를 더 아름답게 하는 건 풋풋한 로맨스다. “한번쯤은 연애를 해보고 싶은데 남자친구가 없다”고 입을 모으는 걸스데이는 “대시하는 남자도 없다”는 푸념으로 ‘백마 탄 왕자’에 대한 은근한 기대도 드러낸다.
앞으로 멤버마다 솔로음반, 연기자 겸업의 희망을 드러내고, “음악방송 1위, 멤버 개개인의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올해 목표”라면서도 마지막엔 “멤버 모두 아프지 않고 꾸준히 활동하고 싶다”며 돈독한 우애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