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춘근 강동튼튼병원 명예병원장은 30년 가까이 척추 질환의 치료와 연구에 몰두해 왔다. 그는 “질 높은 환자 중심 진료, 연구진의 역량 강화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강동튼튼병원 제공
척추 관절 병원이 늘어나고 수술보다는 비수술 치료를 강조하면서 이렇게 하소연하는 환자도 늘고 있다. 허리 통증은 견디기 어렵고 수술은 두려워서 비 수술 치료를 받았는데 효과가 의문스럽다는 것. 이에 대해 박춘근 강동튼튼병원 명예병원장은 “같은 질환이라 하더라도 환자의 연령이나 건강상태에 따라 증상의 정도나 통증의 강도가 다르다”면서 “치료법 역시 같은 치료를 받더라도 개인이 느끼는 정도에 따라 만족도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조언한다.
서울성모병원 척추센터장 출신의 박춘근 명예병원장은 30년 가까이 다양한 척추질환 사례를 접하고 수많은 임상연구를 거치면서 국내 척추치료법 발전에 새 지평을 열었다. 각종 척추질환마다 가장 잘 맞는 치료법을 찾아내고 있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통증의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는 그의 진료철학이 큰 도움이 됐다.
요즘은 젊은 나이에도 퇴행성 척추질환을 겪는 사례가 적지 않다. 컴퓨터나 정보기술(IT)기기 사용이 증가하면서 잘못된 자세로 모니터 앞에 장시간 앉아 있는 것, 운동 부족으로 척추 주변 근육과 인대가 약해진 것이 주요 원인이다. 추간판탈출증(디스크), 척추관협착증, 척추전방전위증이 대표적인 퇴행성 척추질환으로 꼽힌다.
퇴행성 척추질환의 공통된 증상은 통증이다.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것이 허리통증인데 원인이 다양하다. 돌출된 디스크가 척추 부위의 신경을 눌러 발생하는 경우도 있고, 신경 주변부의 염증반응으로 통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박 명예병원장은 “통증의 원인을 찾는 것이 치료 성공의 관건”이라고 강조한다. 신경의 물리적인 압박으로 통증 조절이 어렵다면 수술로 제거해야 한다. 그러나 신경 주변부의 염증이 원인이라면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등으로 염증을 억제하는 게 우선이다.
최근에는 젊은 척추질환자 및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동반한 고령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수술 부담을 줄이는 비수술 치료가 각광받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경피적경막외신경성형술(PEN)이다. 환자의 꼬리뼈에 국소마취를 한 뒤 특수 카테터(가는 관)를 아픈 곳에 넣고 약물을 주사하는 치료법이다. 시술시간은 20분 정도, 당일 또는 입원치료가 가능하다. 고령자나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이 있는 환자도 부담 없이 시술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척추 전문병원에서 많이 시행한다.
치료효과 맹신은 금물
박 명예병원장은 “비수술 치료는 질환의 완치가 목적이라기보다는 수술이 두렵거나 수술 받기 어려운 환자들이 수술을 최대한 늦추기 위한 방법 중 하나이며, 상당수의 퇴행성 척추질환이 수술시기를 늦추는 동안 자연 치유되기도 한다”면서 “치료효과를 모든 척추질환에 확대·적용하기보다는 임상증상과 원인에 대한 주치의의 정확한 진단을 함께 고려해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척추 관절 으뜸병원으로 재도약
튼튼병원(서울강동, 안산, 일산, 안양, 대전, 제주)은 가톨릭대 의대 신경외과 주임교수와 서울성모병원 척추센터장을 역임한 박춘근 교수의 영입으로 제2 도약에 나섰다. 박 교수는 3월 튼튼의학연구소 소장이자 강동튼튼병원 명예병원장으로 부임해 진료와 연구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그는 “전문병원은 대학병원과 달리 진료당일 검사와 치료를 바로 진행하는 원데이 진료 프로세스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며, 새로운 기술이나 의료기기 도입이 신속하게 이루어져 임상에 적용할 수 있는 순발력도 경쟁력”이라며 “이런 장점을 충분히 살려 환자 중심의 치료와 진료서비스를 개선해나가고, 의료진의 연구 역량을 높여 튼튼병원이 척추 관절 최고병원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