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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뷰티/병원특집]견디기 힘든 어깨통증·발목 손상, 조기 치료로 해결한다

입력 | 2013-04-03 03:00:00

연세견우정형외과




수술 중인 연세견우정형외과 의료진. 어깨와 발목은 통증이 있을 때 빨리 정확한 진단을 받고 수술 등 적절한 치료를 해야 완벽하게 회복될 수 있다. 연세견우정형외과 제공

주부 박모 씨(53)는 6개월 전부터 잠자기 힘들 정도로 어깨가 아팠다. 병원에서 주사 치료를 받았지만 그때만 효과가 있을 뿐 통증이 다시 나타났다. 결국 연세견우정형외과에 방문해 초음파 검사를 받았다. 원인은 어깨 힘줄 파열. 내시경으로 봉합 수술을 받은 후에야 어깨 통증이 사라졌다.

직장인 김모 씨(35)는 1년 전 스키를 타다 발목을 삐었지만 며칠 후 통증이 가라앉아 별다른 치료를 받지 않았다. 이후 다시 스키를 타다가 발목을 접질렸는데, 몇 주가 지나도 통증이 계속됐다. 연세견우정형외과에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통해 인대가 찢어지고 연골마저 손상됐다는 것을 알게 됐다. 관절 내시경으로 인대를 봉합하고 연골을 치료했다. 덕분에 지난겨울엔 아무런 통증 없이 스키를 탈 수 있었다.

보통 사람들은 어깨와 발목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그래서 통증이 있을 경우 약국에서 파스를 사다가 붙이거나 냉온 찜질을 하는 식으로 치료한다. 심하면 한의원에서 침을 맞는 정도다. 하지만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병을 키울 수 있다. 어깨 및 발목 전문병원인 연세견우정형외과 김성훈(어깨), 박의현(발목) 원장은 “이 두 부위의 통증이 계속된다면 가볍게 여기지 말고 반드시 전문 병원에 와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어깨 통증, 초음파로 정확히 진단해야

어깨 통증은 중장년층 이상에서 흔하게 나타난다. 통증이 심하다면 ‘회전근개’의 손상 혹은 파열을 의심해봐야 한다. 회전근개는 팔이 회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힘줄을 뜻한다. 실제로 회전근개 질환이 전체 어깨 통증의 70%를 차지한다.

회전근개가 손상, 파열되는 이유는 뭘까. 김성훈 원장은 “일종의 퇴행성 질환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나이가 들면 무릎 관절이나 허리 디스크가 닳는 것과 같은 원리다.

내시경을 통해 발목 연골 수술을 하면 안전하고 합병증이 적다. 내시경으로 찢어진 연골 부위를 정확히 살펴보고 있는 모습. 연세견우정형외과 제공

김 원장은 “회전근개 손상과 파열은 초음파 검사로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며 “최신 초음파 기기는 MRI보다 회전근개를 더 잘 관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초음파 진단은 경제적 부담이 적을뿐더러 내원한 당일에 결과를 알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회전근개가 손상되거나 염증이 생긴 경우는 주사와 재활 치료로도 회복이 가능하다. 하지만 파열됐을 때는 반드시 봉합 수술을 받아야 한다. 조기에 수술하면 정상 관절로 복귀할 수 있다. 하지만 오랫동안 파열된 채 방치하면 끊어진 힘줄이 안으로 말려들어가 지방으로 변하는데, 이 경우 봉합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

한편 어깨 힘줄에 석회가 생겨서 통증이 발생하는 ‘석회화 건염’이나 어깨 주변 근육이 아픈 ‘근막통증증후군’은 체외 충격파 치료가 효과적이다. 이는 몸 밖에서 충격파를 가해 통증을 가라앉히는 치료법이다.

잦은 발목 염좌, 발목 건강의 적신호

발목은 삐어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통증과 붓기가 사라진다. 하지만 발목을 삐는 일이 잦거나 운동이나 산행 후 발목 통증과 붓기가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상태가 심각할 수 있다.

발목은 안쪽과 바깥쪽에 각각 인대가 있다. 대부분의 발목 염좌(삐는 것)는 바깥쪽 인대가 손상돼 생긴다. 발목 염좌 환자 10명 중 1명꼴로 다시 발목을 삐는데, 그 이유가 첫 인대 손상 때 치료를 제대로 받지 않아서다. 이 같은 염좌는 인대뿐 아니라 발목 뼈 사이에 완충 역할을 하는 연골을 손상시키기도 한다.

발목 인대와 연골 손상은 아주 심하지 않다면 통증이 없거나 모호할 때가 많아서 초기에 제대로 치료받지 못할 수 있다. 실제로 박의현 원장이 2009년 12월부터 2011년 3월까지 발목 인대 및 연골 손상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 100명의 과거 병력을 조사한 결과, 72명이 3번 이상 발목 염좌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처음 발목이 삐었을 때 제대로 치료를 받은 환자는 2명에 불과했다.

박 원장은 “발목 염좌가 자주 나타난다면 발목 바깥쪽 인대를 재건하고 손상된 연골을 치료해주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인대 재건 수술은 발목 주변의 조직을 이용하기 때문에 절개 부위가 작고 수술도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이뤄진다. 연골 수술도 관절 내시경을 통해 진행되기 때문에 안전하고 합병증이 적다.

연골 수술은 크게 연골이 없는 부위에 작은 구멍을 내어 연골이 재생되도록 도와주는 ‘미세천공술’과 무릎에서 뼈와 연골을 일부 떼내 발목 안에 이식하는 ‘자가골연골이식술’로 나뉜다. 자가골연골이식술은 고난도 수술이지만, 그만큼 환자의 만족도도 높다. 실제로 이 병원에서 지난 3년간 연골 수술을 받은 환자의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자가골연골이식술(91%)이 미세천공술(72%)보다 높게 나타났다.

발목 인대와 연골은 한번 다치면 완벽하게 회복되기 어렵다. 운동은 물론이고 제대로 걷기조차 힘들 수 있다. 따라서 건강할 때 제대로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박 원장은 “큰 충격이 아님에도 발목이 자주 삔다면 인대와 연골 상태에 대해 정확히 검사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