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부동산 대책의 양면…경기회복 기대감 속 도덕적 해이 논란 확산
김유영 경제부 기자
김유영 경제부 기자
주택담보대출의 원리금을 갚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주택금융공사가 1조 원을 투입하는 게 대표적입니다. 대출자는 최장 10년간 대출이자만 내다가 원금을 나눠 갚을 수 있습니다. 앞으로 2023년까지 원금을 갚지 않아도 된다는 뜻입니다.
정부가 3개월 이상 원리금을 연체한 내집빈곤층의 주택 지분을 되사주는 제도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자산관리공사(캠코)가 주택 지분을 사들이면 집주인은 지분 값으로 돈을 받아 은행 빚을 많게는 전액 갚을 수 있게 됩니다.
대신 캠코의 보유 지분에 대해 임대료를 내고 살던 집에 계속 살 수 있습니다. 임대료는 기존 대출이자보다 낮게 책정되어 금융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정부가 내집빈곤층에 대한 원금 탕감은 없다고 못 박았는데도 인터넷은 들끓고 있습니다. 한 누리꾼은 “집값이 오르면 오르는 대로 돈 벌고 집값이 떨어져도 정부가 구제해 준다”며 “정부가 어떻게든 집을 사게 조장하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또 다른 누리꾼 역시 “무리하게 대출받아 집을 산 것은 당사자 책임인데 왜 국민의 혈세로 구제해 주느냐”며 “주식에 투자해 손해 보는 사람들도 정부가 책임을 져줄 것인지 궁금하다”고 꼬집었습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성실하게 빚을 갚고 있는 사람들이 박탈감을 느끼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또 “반드시 지원받아야 할 사람을 걸러내고 연체의 질(質)에 따라 세분화된 지원책을 내놓는 동시에 자활 의지를 꼼꼼히 살펴야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은 “고용대책을 제대로 세워 저소득층의 부채 상환 능력을 높여야 가계부채 문제를 풀 수 있다”고 말합니다. 새 정부가 집 없는 진짜 서민들의 박탈감을 염두에 둔다면 새겨들어야 할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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