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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피케어, 2030 관심에 나도 놀라” 프랜차이즈 ‘닥터스’ 박갑도 대표

입력 | 2013-04-03 03:00:00

친환경 재료로 체계적 관리 서비스… 입소문 타고 1년새 가맹점 60곳으로




1일 닥터스 본사에서 박갑도 대표가 자사에서 개발한 친환경 두피 관리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고양=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1년 만에 가맹점이 60곳을 돌파했습니다. 계약을 하고 개점을 준비 중인 곳도 40곳이 넘습니다. 주변에선 ‘믿을 수 없는 확장 속도’라는 반응입니다.”

친환경 두피관리 전문 프랜차이즈 업체인 닥터스(Dr’s)의 박갑도 대표(46)는 자신감에 차 있었다. 박 대표는 1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닥터스 본사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레드오션처럼 보였던 미용 관련 시장에서 ‘두피 관리의 대중화’라는 새로운 콘셉트를 찾아낸 것이 성공의 원동력”이라며 “여성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기업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닥터스는 친환경 제품을 이용해 두피 상태를 관리해주는 업체다. 탈모로 고생하는 사람들 외에도 일반인을 대상으로 두피 관리 방법을 제공한다. 박 대표는 “자체 브랜드를 가지고 두피 관리 방법까지 개발한 업체는 닥터스가 국내에서 처음”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원래 대기업에 다니던 직장인이었다. 그러다 11년차가 되던 2002년 “창업을 하겠다”며 돌연 사표를 냈다. 남들보다 승진도 빠른 편이던 그에게 지인들은 “철밥통을 스스로 걷어찬다”고 말했다.

이런저런 사업을 전전하던 박 대표에게 ‘두피’ 시장이 눈에 들어왔다. 박 대표는 40대 초반에 가벼운 원형탈모 증상을 겪고 있었는데 해결책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박 대표는 “평상시 두피를 체계적으로 관리해주는 업체를 만든다면 성공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었던 비결로 ‘대중화’를 꼽았다. 일본 업체들을 벤치마킹해 공간이 넓지 않으면서도 실속 있는 매장으로 꾸몄다. 기존 두피 관리 업체들이 넓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선호했던 것과는 정반대 행보였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가맹점 중 약 90%를 ‘역 근처에 있는 1층’에 위치하도록 조정했다.

다른 업체들이 40, 50대에 주력한 것과 달리 20, 30대까지 고객층을 넓힌 것도 성공 요인이다. 얼마 전 한 소셜커머스 업체와 함께 진행했던 판매 행사에서는 젊은 고객들이 몰리면서 1000장의 초기 물량이 매진돼 두 번에 걸쳐 쿠폰 1000장을 다시 공급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대부분 여성인 매장 직원들의 급여 수준을 직접 챙긴다. 닥터스의 가맹계약서에는 매장 직원에 대한 급여 지급 수준을 표로 만들어 명시하고 있다. 가맹점 계약을 위해 회사를 찾은 사람들과 직원들의 ‘급여 조건’을 가지고 입씨름을 한 적도 많다. 박 대표는 “여성을 위한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낸다는 설립 초기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양=권기범 기자 kak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