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브랜드 디자인 ‘창조 사과’ 결정
대구시의 도시 브랜드 디자인이 ‘창조 사과’(사진)로 결정됐다. 대구시는 2일 “대구세계육상대회(2011년)를 계기로 높아진 대구의 국제적 위상을 상징하고 대구의 미래를 여는 에너지를 사과 정신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만유인력을 발견한 뉴턴의 사과처럼 대구의 상징인 사과를 지역 발전을 위한 창조 정신으로 삼겠다는 뜻이다.
대구시는 대구경북디자인센터와 1년 동안 ‘대구의 상징이 무엇이냐’를 연구했다. 결론은 ‘사과’. 사과 주산지가 지금은 경북과 충청으로 옮아갔지만 여전히 “대구 하면 사과”가 널리 각인돼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사과는 1899년 대구 동산의료원 선교사들이 중구 남산동 사택에 사과나무 70여 그루를 심은 것이 처음이다.
대구시가 주목한 것은 대구 사과의 이 같은 ‘개척정신’이다. 주산지는 기후변화 등을 이유로 빼앗겼지만 사과를 처음 재배한 종가(宗家)로서 위상은 바뀔 수 없다는 뚝심이다.
대구 사과의 개척정신과 창조정신을 잘 보여주는 사례는 대구의 토종 벤처기업인 ㈜애플애드벤처. 대구시청 부근에 있는 이 회사는 2008년 직원 3명으로 출발해 현재 직원 70명에 연매출 250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 전자상거래업체로는 전국적으로 유망 중소기업으로 꼽힌다. 대구시가 2011년 이 회사를 ‘대구시 스타기업’에 선정한 이유다. 당시 김범일 시장은 “대구의 창조적 기업가 정신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높이 평가했다.
이 회사 장기진 대표(30)는 창업을 위해 회사 이름을 고민하다 대구의 상징인 사과를 활용해 애플애드벤처로 지었다. 장 대표는 “사과는 싱싱하고 예쁘고 창의적인 느낌을 주는 과일이다. 대구시의 ‘창조 사과’는 무척 친근하면서도 역동적인 분위기로 다가와 아주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창조 사과, 대구’를 알리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6월 열리는 대구시각디자이너협회 전시회의 주제도 ‘창조 사과’로 정했다. 사과를 주제로 한 상품 개발이 활발해지도록 연중 시민과 기업의 아이디어를 모으고 상품 개발로 이어지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김대권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과일의 으뜸이라고 할 수 있는 사과를 대구의 상징 브랜드로 뿌리내리게 해 대구의 문화와 산업에서 활발하게 응용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