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의 해’ 선포하고 관광객 유치… 산-바다 풍경 어우러진 4개 코스
지난달 30일 경북 영덕군 영덕읍, 강구면의 고불봉(235m) 금진구름다리에서 블루로드 A코스 탐방객들이 풍광을 만끽하며 만세를 부르고 있다. 영덕군 제공
경북 영덕군이 ‘블루로드 방문의 해’를 선포하고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대게와 더불어 영덕 관광의 핵심인 블루로드를 알려 연간 관광객 1000만 명 시대를 열겠다는 의지에서다. 지난해 영덕에는 대게축제 등으로 관광객 860여만 명이 찾았다.
2009년 9월부터 동해안 영덕 구간을 중심으로 조성한 블루로드는 빼어난 경치와 이국적 풍경으로 도보여행을 하기에 아주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 관광지 99곳’과 문화체육관광부의 ‘스토리(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 탐방로 7선’에 뽑혔다. 블루로드는 ‘푸른 바다(Beach)’ ‘전설과 이야기가 풍부한 곳(Legend)’ ‘가보고 싶은 관광지(Utopia)’ ‘희망의 에너지(Energy)’라는 뜻을 담은 영문 앞 글자로 만든 말이다. 남정면 대게공원에서 병곡면 고래불해수욕장까지 4개 코스(64km)를 완주하려면 20시간가량 걸린다. 곳곳에 대게 조형물과 공원이 조성돼 볼거리가 다양하다. 최근 열린 블루로드 걷기여행에는 5000여 명이 참가했다.
B코스는 방문객이 가장 많다. 해안선과 맞닿아 바다를 끼고 걷는 것이 일품이다, 출발지인 해맞이공원(영덕읍 창포리)은 15만 m²(약 4만5000평)에 나무와 야생초가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코스는 대탄·대석리 어촌체험마을과 대게원조마을, 축산항을 거쳐 영양 남씨 발상지(15.5km)까지. 바다 멋과 대게 맛을 느낄 수 있어 ‘푸른 대게의 길’로도 불린다. 죽도산 전망대(700m)에 오르면 아름다운 축산항이 한눈에 들어온다. 박대락 영덕군 등산동호인연합회장은 “블루로드는 산과 바다, 어촌 풍경을 만끽하며 천천히 걷는 게 매력적”이라고 소개했다.
주민들도 블루로드 구간을 깨끗하게 하는 데 참여하면서 영덕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최근 주민과 군 장병 등 500여 명은 쓰레기 30t을 치웠다. 김병목 영덕군수는 “블루로드가 영덕대게만큼 유명해져 매력적인 관광명소가 되도록 꾸밀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