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생포항 ‘크루즈 고래바다여행선’ 6일 본격 운항
울산 장생포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 고래바다 여행선 전경(왼쪽). 여행선 내 카페는 고급 레스토랑 못지 않게 분위기가 좋다(오른쪽). 6일부터 본격 출항하는 고래바다 여행선은 승선인원이 399명으로 기존의 것보다 4배나 많다. 부산 남구 제공
○ 200명 선상파티도 가능
2일 오후 2시 울산 남구 장생포항. 전날 취항식을 마친 크루즈 고래바다여행선이 웅장한 모습을 뽐내며 정박해 있었다. 제주와 경남 남해를 오가던 이 크루즈선(미르호·550t급)은 고래바다 여행을 위해 옷을 갈아입었다. 선수(船首)는 흰색으로, 중간부터 선미(船尾)까지는 초록과 청색 보라 주황 노란색으로 산뜻하게 단장했다. 2010년 건조된 최첨단 크루즈선인 고래바다여행선은 길이 42.38m, 너비 10m, 높이 15m로 승선인원은 399명. 울산 남구가 70억 원에 매입했다. 2009년 7월부터 지난해까지 운항했던 기존 고래바다여행선(262t)의 승선인원 107명에 비해 4배가량 많다. 국립수산과학원에서 무상 임차해온 기존 여행선은 반납한다.
크루즈선은 고래가 자주 출몰하는 장생포 동쪽 9마일 해상을 돌아 3시간여를 항해한 뒤 귀항했다. 이날 고래는 발견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고래바다여행선에서의 고래 발견율은 60%나 됐다. 허문곤 선장(54)은 “기존 고래바다여행선은 낮은 파도에도 많이 흔들리고, 바람이 불면 출항하기 어려워 관광객들이 불편했다”며 “새 크루즈선은 최첨단 자동화 시스템을 갖춰 안전할 뿐 아니라 관광객들이 선상에서 행사를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다”고 말했다.
○ 4월 예약은 이미 ‘끝’
고래바다여행선은 6일부터 본격 출항한다. 월, 금요일을 제외하고 주 5일 운항할 예정. 오전 10시 장생포항을 출항해 3시간 동안 고래탐사를 한 뒤 귀항하는 코스로 하루 한 차례 운항한다. 고래축제 기간(4월 25∼28일)에는 오전 10시와 오후 2시 반 등 두 차례 운항한다. 또 울산공단 야경 감상을 위해 4월 13일과 20일에는 오후 7시 출항할 계획이다. 4월은 예약이 끝났다. 2일 현재 예약인원은 2700여 명. 크루즈 고래바다여행선을 관리하는 울산 남구 관계자는 크루즈선이 취항한다는 소식을 듣고 전국에서 100∼200명 단위의 단체 관광객 신청이 줄을 잇고 있다고 밝혔다. 요금은 어른은 2만 원. 어린이(만 4∼12세)는 1만 원. 김두겸 남구청장은 “기존의 고래바다여행선은 승선 인원이 적어 아쉬움이 많았다”며 “앞으로 첨단 크루즈선이 도입되면 고래 단체관광으로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구 고래관광과 052-226-5417, 5674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