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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낭만의 봄 바다서 선상 파티, 깜짝 손님은 고래

입력 | 2013-04-03 03:00:00

장생포항 ‘크루즈 고래바다여행선’ 6일 본격 운항




울산 장생포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 고래바다 여행선 전경(왼쪽). 여행선 내 카페는 고급 레스토랑 못지 않게 분위기가 좋다(오른쪽). 6일부터 본격 출항하는 고래바다 여행선은 승선인원이 399명으로 기존의 것보다 4배나 많다. 부산 남구 제공

동해에 ‘크루즈 고래바다여행선’이 취항한다. 종전의 고래바다여행선보다 승선 인원이 4배가량 많고 편의시설도 다양하다. 울산시와 울산 남구가 ‘고래생태도시 울산’을 알리기 위해 도입한 것이다. 본격 운항에 앞서 2일 크루즈 고래바다여행선을 타봤다.

○ 200명 선상파티도 가능

2일 오후 2시 울산 남구 장생포항. 전날 취항식을 마친 크루즈 고래바다여행선이 웅장한 모습을 뽐내며 정박해 있었다. 제주와 경남 남해를 오가던 이 크루즈선(미르호·550t급)은 고래바다 여행을 위해 옷을 갈아입었다. 선수(船首)는 흰색으로, 중간부터 선미(船尾)까지는 초록과 청색 보라 주황 노란색으로 산뜻하게 단장했다. 2010년 건조된 최첨단 크루즈선인 고래바다여행선은 길이 42.38m, 너비 10m, 높이 15m로 승선인원은 399명. 울산 남구가 70억 원에 매입했다. 2009년 7월부터 지난해까지 운항했던 기존 고래바다여행선(262t)의 승선인원 107명에 비해 4배가량 많다. 국립수산과학원에서 무상 임차해온 기존 여행선은 반납한다.

3층으로 이뤄진 크루즈선에는 갖가지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었다. 승선하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3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홀. 홀 전면에는 무대와 조명시설이 갖춰져 있어 다양한 공연과 행사가 가능하다. 홀 뒤에는 뷔페식당도 있다. 2층에는 고급 레스토랑이 있어 30∼40명이 앉을 수 있는 의자와 테이블이 놓여 있다. 1, 2층은 실내지만 창문을 통해 바다를 볼 수 있다. 3층은 지붕이 있는 테라스 공간. 200여 명이 한꺼번에 선상파티를 즐길 수 있다. 크루즈선은 최대 속도가 13.5노트(시속 25km)이지만 승객들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12노트(시속 22km)로 운항할 계획.

크루즈선은 고래가 자주 출몰하는 장생포 동쪽 9마일 해상을 돌아 3시간여를 항해한 뒤 귀항했다. 이날 고래는 발견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고래바다여행선에서의 고래 발견율은 60%나 됐다. 허문곤 선장(54)은 “기존 고래바다여행선은 낮은 파도에도 많이 흔들리고, 바람이 불면 출항하기 어려워 관광객들이 불편했다”며 “새 크루즈선은 최첨단 자동화 시스템을 갖춰 안전할 뿐 아니라 관광객들이 선상에서 행사를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다”고 말했다.

○ 4월 예약은 이미 ‘끝’

고래바다여행선은 6일부터 본격 출항한다. 월, 금요일을 제외하고 주 5일 운항할 예정. 오전 10시 장생포항을 출항해 3시간 동안 고래탐사를 한 뒤 귀항하는 코스로 하루 한 차례 운항한다. 고래축제 기간(4월 25∼28일)에는 오전 10시와 오후 2시 반 등 두 차례 운항한다. 또 울산공단 야경 감상을 위해 4월 13일과 20일에는 오후 7시 출항할 계획이다. 4월은 예약이 끝났다. 2일 현재 예약인원은 2700여 명. 크루즈 고래바다여행선을 관리하는 울산 남구 관계자는 크루즈선이 취항한다는 소식을 듣고 전국에서 100∼200명 단위의 단체 관광객 신청이 줄을 잇고 있다고 밝혔다. 요금은 어른은 2만 원. 어린이(만 4∼12세)는 1만 원. 김두겸 남구청장은 “기존의 고래바다여행선은 승선 인원이 적어 아쉬움이 많았다”며 “앞으로 첨단 크루즈선이 도입되면 고래 단체관광으로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구 고래관광과 052-226-5417, 5674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