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19집 ‘헬로’의 발표에 앞서 전 수록곡 청음회를 열어 식지 않은 열정을 과시한 ‘가왕’ 조용필. 스포츠동아DB
10년만에 낸 19집 ‘헬로’ 전 수록곡 언론 공개
록 사운드에 중독성 멜로디…젊은 층에 어필
이례적인 행사…“열정·혁신 보여주고 싶었다”
23일엔 ‘쇼케이스’…포털 생중계 파격 행보도
‘가왕’ 조용필(63). 역시 그는 ‘젊은(?) 오빠’였다.
환갑을 지난 나이에도 웬만한 아이돌 가수 못지않은 젊은 감각은 그대로였고, 음악 트렌드 역시 시대에 뒤처지지 않았다. 그 스스로 강조한 ‘파격과 혁신’의 결과물이었다.
조용필의 소속사 관계자도 “오랜 기간 음반을 준비해왔고, 음악에 대한 열정과 혁신의 정신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청음회를 연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의 파격적인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음반 발표일인 23일 오후 8시 서울 방이동 올림픽홀에서 팬들 앞에 신곡을 공개하는 ‘프리미어 쇼케이스’까지 연다. 이 무대는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또 이국적인 영상미를 담은 ‘헬로’의 뮤직비디오까지 촬영하며 감각을 유지했다. 조용필의 ‘젊은 감각’이 더욱 돋보이는 대목이다.
조용필 측은 “그가 자신의 틀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 그동안 해왔던 것을 바꾸고 싶어 했다”면서 “뮤직비디오와 쇼케이스 무대 등을 보면 상상 그 이상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개한 수록곡은 10대부터 물론 60대까지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음악으로 다양하게 담았다. 특히 타이틀곡 ‘헬로’는 록 사운드에 중독성 넘치는 멜로디가 인상적이었다. 버벌진트의 랩 피처링과 어우러진 조용필의 보컬은 젊은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가사도 ‘널 보면 두근두근 가슴이 떨려’ ‘헬로, 헬로, 너란 사람을 알고 싶어’라는 등 젊은 세대의 마음까지 그대로 표현했다. 최근 50대 베이비부머 세대의 아픈 현실을 담은 책 ‘그들은 소리내 울지 않는다’를 쓴 ‘논객’ 서울대 송호근 교수(사회학)가 퇴직자의 이야기를 노랫말로 쓴 ‘어느 날 귀로에서’는 조용필과 함께한 팬들을 위로하는 노래이기도 하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