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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원 수첩] 허구연 “한국야구 위상 짊어진 류현진의 어깨”

입력 | 2013-04-03 07:00:00

LA 다저스 류현진. 스포츠동아DB


“류현진이 한국야구의 자존심을 세워줄 것으로 확신한다.”

2일(한국시간) LA 다저스타디움을 찾은 허구연 MBC 해설위원의 표정은 밝았다. 5만6000명을 수용하는 다저스타디움은 이날 LA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라이벌전으로 펼쳐진 2013시즌 개막전을 맞아 빈 자리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관중석뿐이 아니었다. 류현진(26·LA 다저스)을 취재하기 위해 몰려든 한국 기자들까지 더해진 빈 스컬리 프레스룸(기자실)도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어쩔 수 없이 프레스룸 내 식당에서 TV로 개막전을 지켜보던 허 위원은 류현진의 성공적인 메이저리그 연착륙에 대해 확신했다.

“지금까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선수들과 류현진은 차원이 다르다. 대학을 다니다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많은 선배들과 달리, 류현진은 그야말로 정통 코스를 밟은 첫 번째 선수라 할 수 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한국프로야구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한 뒤 미국무대로 진출했기 때문이다. 류현진이 어떤 성적을 내느냐에 따라 한국프로야구의 위상이 달라질 수 있다.”

이날 월드시리즈 우승팀 자이언츠를 상대로 선발 등판한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결승 솔로홈런을 때리며 4-0 완봉승을 거둔 것도 3일 2차전에 출격하는 류현진의 자신감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커쇼는 4안타 무4사구 완봉쇼를 펼쳤다. 총 투구수는 94개. 지난달 29일 LA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에서 4회까지 12타자를 상대로 47개의 공을 던지며 퍼펙트 피칭을 했던 류현진의 모습과 매우 흡사했다.

허 위원은 “아직 나이가 어리지만 류현진은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다. 경기 초반 제구력을 어떻게 가져가느냐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거포들이 즐비한 에인절스와는 달리 자이언츠는 교타자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커쇼처럼 삼진에 집착하기보다는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는 완급조절이 가장 효과적인 공략법이 될 수 있다. 5000명 이상의 한인들이 다저스타디움을 찾아 열띤 응원을 펼칠 것으로 보이는 3일 경기에서 류현진이 한국프로야구의 매운 맛을 보여주기를 기대해본다.

다저스타디움|손건영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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