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유입경위 조사 착수
충북 청주의 한 식당에서 판매된 하이트진로의 소주 참이슬에서 경유 성분이 검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일 충북 청주 청남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일 오후 8시경 청주시 흥덕구 모충동의 한 식당에서 참이슬 소주를 마시던 이모 씨(44)가 “소주에서 석유 냄새가 난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이 씨와 함께 술을 마시던 2명은 메스꺼움을 느껴 인근 병원 응급실에서 진단을 받았지만 특별한 이상은 없었다.
경찰은 이 씨가 마신 소주와 이 식당 냉장고에 보관 중이던 같은 회사 소주 15병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내 분석을 의뢰했다. 국과수는 이 가운데 이 씨가 먹다 남은 소주 3병과 마개를 따지 않은 소주 5병 내외부에서 경유 성분이 검출됐다고 통보했다. 이 소주들은 1월 23일 하이트진로 청원공장에서 제조된 것.
하이트진로 측은 “참이슬 제조 공장은 생산과정에서 경유 성분이 함유된 석유류 제품을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며 “따라서 생산 공정에서 경유가 들어갔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부 제품의 내외부에서 석유류 흔적이 있는 것으로 보아 유통과정에서 취급 부주의가 있었던 것 같다. 병 제품은 경유 등 석유류와 함께 있을 경우 개봉하지 않았더라도 기화된 휘발성분이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휘발성이 아무리 강해도 진공 상태로 밀봉된 소주병 안으로 경유가 들어갈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