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남성, 亞여성에 “빨리 꺼져” 모욕
“니들, 영어는 할 줄 알아? 호주에 뭐 하러 왔어? 빨리 꺼져. 이 망할 것들아(fucking bastards)!”
지난달 30일 오후 7시 30분경 호주 시드니 도심 타운 홀을 달리던 시내버스에서 40대로 추정되는 백인 남성이 한국인으로 보이는 아시아인 중년 여성에게 큰 소리로 폭언을 퍼부었다. 시드니모닝헤럴드(SMH)는 2일 “여성과 동행한 아시아인 남성이 백인 남자에게 다가가 ‘관광객이다. 미안하다’고 거듭 말하며 진정시키려 했지만 남자는 더 큰 소리로 욕을 해댔다”고 보도했다. 이 남자는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때 호주를 폭격했다”며 손가락으로 목을 긋는 행동으로 두 사람을 위협하기도 했다.
버스에 타고 있던 중국계 호주인 왕융 씨는 SMH와의 인터뷰에서 “나와 또 다른 중국계 여성 말고는 그 백인을 제지하려고 나서는 이가 없었다”며 “내 어머니가 호주를 찾아와 저런 꼴을 당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