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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개성공단에 中기업 유치 추진

입력 | 2013-04-03 03:00:00

통일부 “적절한 시기에 투자설명회”
中기업 입주땐 北 함부로 폐쇄 못해




정부가 ‘개성공단 국제화 방안’의 하나로 공단에 중국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투자설명회(IR) 개최를 1월부터 추진해 온 것으로 2일 확인됐다.

정통한 정부 소식통은 이날 “통일부와 KOTRA가 주무 부처를 맡아 국가 차원의 IR를 추진했다”며 “IR 날짜는 4월 22일로 정했다가 최근 남북관계 악화로 잠정 중단된 상태”라고 말했다. 개성공단 국제화는 통일부가 올해 중점 추진하는 9대 국정 과제 중 하나로 지난달 27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됐다. 개성공단에 중국 기업이 입주하면 북한의 공단 폐쇄 위협에 대한 안전판 역할을 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또 중국 기업이 본격적으로 유치되면 한국 정부로서도 대북 제재 방침인 ‘5·24조치’를 손대지 않을 수 없게 되는 만큼 공단 활성화의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5·24조치는 2010년 정부가 천안함 폭침에 대한 북한 책임을 묻는 차원에서 단행됐으며 이후 개성공단 가동은 유지됐지만 신규 공장 건축은 금지돼 왔다.

중국 기업에도 개성공단은 중국 칭다오공단과 비교해 임금과 토지 가격은 3분의 1 수준이고 시간당 생산성은 더 높아 매력적인 투자처다. 개성공단은 지금 조성돼 있는 용지만으로도 중국 기업을 유치할 여력이 있다. 현재 1단계 3.3km²(약 100만 평)이 개발돼 운영 중인 개성공단에 공장용지는 총 195개로 이 가운데 29개가 미분양 상태다.

통일부는 “중국에서 IR를 추진 중인 것은 맞으나 날짜는 확정하지 않았다”며 “주변 여건과 상황을 봐 가며 적절한 시기로 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2월에 이어 지난달 30일에도 한국 언론의 보도 등을 문제 삼으며 개성공단 폐쇄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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