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 주요 정당후보 출사표… 5명 모두가 여성
2001년 당선돼 3선 도전을 포기하고 물러나는 사회당 소속 베르트랑 들라노에 시장의 후임을 뽑는 이번 선거는 이미 사회당 후보로 낙점된 안 이달고 부시장(53)이 독주하는 상황이었다. 들라노에 시장에 대한 평가가 워낙 좋은 데다 지난해 대선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정부가 출범하면서 시장 선거는 보나마나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우파 대중운동연합(UMP) 소속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의 대선캠프 대변인을 지낸 나탈리 코시위스코모리제 전 교통·주택·환경장관(40)이 올해 2월 도전장을 내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달 30일 일간 르파리지앵의 시장 후보 여론조사에서 이달고 부시장과 코시위스코모리제 전 장관은 1차 투표에서 각각 34% 대 33%, 결선투표에서 51% 대 49%로 박빙의 대결을 펼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달고 부시장이 압도적 선두를 달려온 상황이 완전히 바뀐 것.
이 밖에 신생 중도우파 정당인 민주독립연맹(UDI)은 라마 야드 전 인권담당장관(37)을 후보로 낼 가능성이 점쳐진다. 현 정부의 주택장관인 세실 뒤플로 전 녹색당 대표(37)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5명의 여성 중 4명이 이민자 가정 출신인 것도 화제다. 이달고 부시장은 두 살 때 스페인에서 이주한 이민 1.5세대이고 코시위스코모리제 전 장관은 폴란드계 유대인 혈통이 섞여 있다. 다티 전 장관은 부친은 모로코, 모친이 알제리 태생이고 야드 전 장관은 세네갈에서 태어난 흑인이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