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워싱턴大-WHO 연구결과 보도中정부발표 3배… 세계 조기사망 40%
중국에서 대기오염으로 인한 조기 사망자가 120만 명으로 전 세계 조기 사망자 320만 명의 40%를 차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대와 세계보건기구(WHO)가 수행한 ‘2010년 세계 질병 비용 연구’에 따르면 2010년 중국에서 대기오염으로 인한 조기 사망자 수는 기존에 알려진 것의 3배 규모인 120만 명이라고 뉴욕타임스가 1일 전했다. 이 연구보고서는 작년 12월 영국 의학 저널 ‘랜싯’에 발표됐지만 중국의 조기 사망자 수는 지난달 31일 베이징에서 열린 국제포럼에서 처음 공개됐다. 중국 정부는 2007년 ‘중국의 오염 비용’ 보고서를 통해 대기오염으로 인한 중국의 조기 사망자 수는 매년 35만∼40만 명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기오염에 따른 조기 사망자 수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대기오염은 식생활 위험과 고혈압, 흡연에 이어 중국의 4번째 주요 사망 요인으로 떠올랐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세계 전체 통계에서는 대기오염이 7번째 사망 요인이다.
국가별 조기 사망자 수를 밝힌 데 대해 연구팀 관계자는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많은 중국과 인도 두 국가의 국민이 자신들의 지도자에게 이 문제를 직접 얘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달 “2050년까지 대기오염은 더러운 물이나 불결한 위생에 앞서 제일 위험한 사망 요인이 될 것”이라며 “그때까지 매년 약 360만 명이 대기오염 때문에 조기 사망할 것이며 이들 대부분은 중국과 인도에서 나올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는 아울러 2010년 중국이 환경오염으로 인해 치른 비용은 2300억 달러(약 257조3700억 원)나 됐고, 이는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3.5%에 해당하는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FT)는 같은 날 “베이징 주재 외국인들이 에어포칼립스(공기오염에 따른 대재앙)에 대한 우려 때문에 중국을 탈출하고 있다”며 아이를 동반한 가족을 중심으로 본국으로 돌아가는 이사 수요가 늘고 있는 실태를 전했다. 또 베이징을 떠나려는 외국인들 중에는 주요 기업 경영진이 많기 때문에 베이징 경제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