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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GK 퇴장에도… 서울, 日센다이 제압

입력 | 2013-04-03 03:00:00

아시아 챔스리그 2-1 승리… 포항은 히로시마 1-0 꺾어




FC서울의 서포터스 ‘수호신’이 사용하는 붉은색 응원 깃발 중 하나에는 ‘상승(常勝)’이라는 한자가 검은색으로 선명하게 적혀 있다. 상승은 ‘항상 이긴다’는 뜻으로 서울이 뛰어난 경기력을 바탕으로 언제나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길 바라는 팬들의 마음이 담겨 있다.

서울이 K리그 우승(29승 9무 6패)을 차지한 지난 시즌 이 깃발은 많은 경기에서 힘차게 펄럭였다. 그러나 올 시즌 서울은 팬들의 응원이 무색할 만큼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서울은 1일까지 K리그 클래식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치른 최근 5경기에서 연속 무승(3무 2패)의 늪에 빠져 있었다. 포백 수비라인의 집중력이 떨어져 쉽게 상대에게 골을 내줬고, 데얀과 몰리나를 중심으로 한 공격진은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에 막혀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 때문에 서울은 2일 안방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갈타 센다이(일본)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E조 조별예선 3차전에서 반드시 승리해 침체된 팀 분위를 반전시켜야 했다. 서울 최용수 감독은 전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모든 것을 쏟아내 승리하겠다”며 강한 정신력으로 센다이를 꺾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이날 서울은 모처럼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서울은 전반 4분 에스쿠데로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일격을 당한 센다이가 공세적으로 나섰지만 서울은 미드필드에서부터 압박수비를 펼치며 상대 공격을 차단했다. 전반 21분에는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쏜 김진규의 강력한 프리킥이 상대 골키퍼의 실수로 ‘행운의 골’로 연결됐다. 서울에도 위기는 있었다. 후반 38분 서울 골키퍼 유상훈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반칙을 범해 퇴장당한 것. 서울은 이후 센다이에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내줬지만 경기 막판 수적 열세 속에서도 상대의 총공세를 잘 막아내 2-1로 이겼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서울 서포터스의 응원 깃발들은 하늘로 솟구쳤고, 서울 팬들은 목청껏 응원가를 부르며 오랜만에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최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의 이기고자 하는 투지와 근성이 있었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안방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둔 서울은 승점 7로 E조 선두를 유지했다.

한편 포항은 같은 날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와의 G조 조별예선 3차전에서 전반 17분 배천석의 골을 끝까지 잘 지켜내 1-0으로 승리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