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PO 1차전 전자랜드 82-63 꺾어… 형제 맞대결선 문태영이 태종 압도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2일 안방 울산에서 열린 전자랜드와의 4강 플레이오프(5전 3승제) 1차전을 앞두고 경기 감각에 관한 얘기를 했다. 전자랜드가 삼성과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5차전까지 갔다면 모비스로서는 기다리는 시간이 더 길어져 경기 감각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는 얘기였다. 유 감독은 “전자랜드는 기용할 수 있는 선수층이 두꺼워 6강 플레이오프에서 4, 5차전까지 갔더라도 체력은 크게 문제 되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했다.
모비스가 지난달 19일 정규리그 최종전 후 14일 만에 치른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전자랜드에 82-63으로 완승을 거두고 기선을 제압했다. 역대 32차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챔피언 결정전에 오른 건 23번으로 챔프전 진출 확률이 70%를 넘는다.
유 감독은 “전반에 수비는 잘됐다. 하지만 공격이 너무 안 풀렸다. 공격에서 전체적인 균형이 무너졌다. 후반 들어 공격의 실마리를 풀기 위해 라틀리프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게 잘 들어맞았다”고 말했다.
높이의 열세가 어느 정도 예상됐던 전자랜드는 외곽포까지 터지지 않아 19점 차 완패를 당했다. 전자랜드는 리바운드 수에서 18-37로 크게 뒤졌다. 3점포도 모비스(5개)보다 적은 4개에 그쳤다. 특히 전자랜드는 승부처인 4쿼터 들어 리바운드 싸움에서 0-12로 일방적으로 밀린 게 패인이었다.
관심을 모았던 형제 간 맞대결에서는 동생 문태영(모비스)이 완승했다. 문태영은 20득점, 5리바운드로 6득점, 2리바운드에 그친 형 문태종(전자랜드)을 압도했다. 두 팀의 2차전은 4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울산=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