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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운드 12 vs 0… 4쿼터에 몰아친 모비스

입력 | 2013-04-03 03:00:00

4강PO 1차전 전자랜드 82-63 꺾어… 형제 맞대결선 문태영이 태종 압도




“전자랜드가 3연승으로 6강 플레이오프를 빨리 끝낸 게 우리한테는 오히려 잘된 것일 수 있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2일 안방 울산에서 열린 전자랜드와의 4강 플레이오프(5전 3승제) 1차전을 앞두고 경기 감각에 관한 얘기를 했다. 전자랜드가 삼성과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5차전까지 갔다면 모비스로서는 기다리는 시간이 더 길어져 경기 감각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는 얘기였다. 유 감독은 “전자랜드는 기용할 수 있는 선수층이 두꺼워 6강 플레이오프에서 4, 5차전까지 갔더라도 체력은 크게 문제 되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했다.

모비스가 지난달 19일 정규리그 최종전 후 14일 만에 치른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전자랜드에 82-63으로 완승을 거두고 기선을 제압했다. 역대 32차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챔피언 결정전에 오른 건 23번으로 챔프전 진출 확률이 70%를 넘는다.

2주일 만에 실전에 나선 탓인지 모비스는 경기 초반 실책이 잦았다. 1쿼터에만 5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탄탄한 조직력으로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한 강팀의 모습이 아니었다. 고전 끝에 전반을 1점 뒤진 30-31로 마친 모비스는 3쿼터 들어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공격이 불을 뿜으면서 전세를 뒤집었다. 2쿼터까지 4득점에 그쳤던 라틀리프는 3쿼터에서만 13점을 몰아 넣으며 기세를 올렸고 4쿼터에도 10점을 집중시키는 뒷심을 자랑하면서 기선을 제압하는 데 앞장섰다. 팀 내 최다인 27점을 넣은 라틀리프는 리바운드도 12개를 잡아내는 더블더블의 활약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유 감독은 “전반에 수비는 잘됐다. 하지만 공격이 너무 안 풀렸다. 공격에서 전체적인 균형이 무너졌다. 후반 들어 공격의 실마리를 풀기 위해 라틀리프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게 잘 들어맞았다”고 말했다.

높이의 열세가 어느 정도 예상됐던 전자랜드는 외곽포까지 터지지 않아 19점 차 완패를 당했다. 전자랜드는 리바운드 수에서 18-37로 크게 뒤졌다. 3점포도 모비스(5개)보다 적은 4개에 그쳤다. 특히 전자랜드는 승부처인 4쿼터 들어 리바운드 싸움에서 0-12로 일방적으로 밀린 게 패인이었다.

관심을 모았던 형제 간 맞대결에서는 동생 문태영(모비스)이 완승했다. 문태영은 20득점, 5리바운드로 6득점, 2리바운드에 그친 형 문태종(전자랜드)을 압도했다. 두 팀의 2차전은 4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울산=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