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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S펜 크리에이티브 노트]김난주 일본문학 전문 번역가

입력 | 2013-04-04 03:00:00

화면2개 ‘멀티윈도’ 번역작업에 유용, 사진 찍어 수채화처럼 꾸밀 때 짜릿




김난주 씨가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갤럭시 노트 Ⅱ’의 S펜으로 여러 기능을 사용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우리 집 군자란이 9년 만에 꽃대를 올렸다. 중국으로 떠난 친구가 선물한 뒤 꽃 소식이 없어 못내 서운하던 참이었다. 어느 날 아침, 쑥 올라온 꽃대를 보니 어찌나 반갑던지…. 작은 생명이 만들어 내는 기적이 새삼스럽게 감동적이다.

며칠 동안 나는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 ‘사우스 포인트의 연인’(1일 출간) 최종 작업으로 분주했다. 하루를 꼬박 새워 마무리 교정을 마치니 봄이 성큼 와 버렸다. 산에 다니며 ‘갤럭시 노트 Ⅱ’로 찍은 사진을 볼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곤 한다.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자연을 보니 봄은 역시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이다.

요즘 ‘갤럭시 노트 Ⅱ’는 나의 업무 비서다. 우선 ‘S플래너 이지메모’ 기능을 활용해 날마다 달성할 일들을 기록해 둔다. 메모를 보면서 얼마나 지켰는지 반성도 할 수 있다. 무엇보다 ‘S펜’으로 손 글씨를 쓰듯이 무엇이든 적을 수 있어 편리하다. 번역 작업을 할 때는 두 개의 모니터로 일하는데 ‘갤럭시 노트 Ⅱ’는 화면을 두 개로 나눠 쓸 수 있는 ‘멀티윈도’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인터넷 검색으로 찾은 내용을 ‘S노트’에 바로 메모하는 것도 효율적이다. 스마트 기기를 갖게 되면서 사진을 찍는 것에 흥미가 생겼다. 내친 김에 사진을 전공하는 조카에게 카메라 다루는 법을 배웠다. ‘페이퍼 아티스트’ 기능을 통해 사진에 수채화, 파스텔 스케치 효과를 주니 색다른 느낌을 났다. 기술과 예술의 절묘한 결합이다.

번역을 시작한 지 어느덧 20년이 됐다. 쉼 없이 번역 작업을 해 오며 힘든 적이 많았지만 작가와 엄마, 아내의 역할을 동시에 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 어린 두 딸이 학교에서 돌아오면 번역 작업을 멈추고 아이들과 시간을 보냈다. 두 딸이 모두 잠들면 그때 다시 책상에 앉아 일을 시작했다. 두 딸이 엄마가 번역가라는 사실을 뒤늦게 안 것도 이 때문이다.대학생이 된 두 딸은 엄마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갤럭시 노트 Ⅱ’를 쓰면서 아이들과 소소한 재미를 공유하게 됐다. ‘포토노트’ 기능을 활용해 스페인에 있는 작은 딸에게 사진 앞과 뒷면에 메모를 남겨 보낸다. 이번 봄 유난히 설렌다. 9년 만에 꽃대를 올린 군자란처럼 꿋꿋하게 도전해 보고 싶은 일이 많다. 우선 번역가로서 소설과 동화 외에 예술만화라는 새로운 장르의 번역을 해볼 생각이다. 그림 위주라 글의 양이 적지만 함축적으로 정확하게 번역해야 하는 작업이다.

또 그동안 미뤄 왔던 여행을 꼭 떠나고 싶다. 주변에서 일본 여행 에세이를 내보라고 많이 권하는데 이제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나의 꿈은 죽기 전까지 지구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사는 것. ‘갤럭시 노트 Ⅱ’의 ‘포토노트’ 기능으로 사진의 앞면이나 뒷면에 날짜와 장소, 기억하고 싶은 감정을 기록해 두면 훗날 여행집을 만드는 데 좋은 토대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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