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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임신했어” 10대女 만우절 농담이 칼부림 사건으로…

입력 | 2013-04-03 17:16:00


미국의 한 10대 소녀가 흉기로 남자친구를 찌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가해자인 이 소녀는 어린 나이에 철창신세를, 피해자인 남자친구는 병원 신세를 지게 됐다.

이 모든 건 다름 아닌 만우절 농담 때문이었다.

2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애리조나 주(州) 왜거너 카운티에 사는 토리 휠러 양(18)은 만우절인 1일 남자친구 데릭 바우어에게 임신을 했다고 농담을 던졌다.

임신 소식을 들은 바우어가 화를 내자 휠러는 칼을 꺼내 남자친구를 위협했다. 휠러는 경찰 조사에서 칼을 꺼내 든 것 역시 만우절 장난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이를 장난으로 받아들이지 않은 바우어는 더 크게 화를 냈고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말했다.

예상과는 다른 남자친구의 반응에 휠러는 이성을 잃었다.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은 휠러는 장난으로 꺼내 들었다는 칼로 남자친구의 목을 긋고 말았다.

이후 바우어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일곱 바늘을 꿰매는 치료를 받았다.

당국은 바우어의 부상 정도가 중하지 않아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고 전했다.

휠러는 흉기를 휘두르고 폭행한 혐의로 체포돼 왜거너 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됐다.

한편 올해 도가 지나친 만우절 장난은 이뿐만이 아니다.

하와이 섬에서는 한 라디오 방송국이 "마우나로아 화산 용암이 분출해 도로 통행이 차단됐다"고 자사 공식 웹페이지와 페이스북 페이지에 글을 올리면서 관련 당국에 문의 전화가 빗발치는 소동이 일었다.

결국 방송국 측은 "장난이 지나쳤다"며 생방송과 온라인을 통해 시청자에게 사과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