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동아일보 DB
"사람들이 왜 나를 보고 예쁘다고 하는 걸까?"
할리우드의 전설적인 '스타일 아이콘' 오드리 헵번(1929~1993)도 '망언 스타'에 넣어야 할지 모르겠다.
아직도 세계인들은 '세기의 미녀', '은막의 요정'이라며 그의 미모를 칭송하지만, 정작 헵번 본인은 자신이 아름답다는 걸 믿지 않았다고 한다. 헵번의 아들 루카 도티가 미국 연예잡지 배니티 페어 최신호 인터뷰에서 이같이 전했다.
도티는 자신의 새 책 '로마의 오드리'를 홍보하기 위해 이번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이 책을 출간하기 위해 어머니 사진 2500장을 모았다. 베니티 페어는 "사진 속 헵번은 항상 헵번 그 자체다. 완벽하다"라고 설명했다.
헵번은 1953년작 흑백영화 '로마의 휴일'에 출연해 스타덤에 올랐다. 풍성한 스커트에 허리를 잘록하게 조이고 머리는 바싹 올려 묶은 업 헤어스타일을 한 깔끔한 '헵번룩'은 현재까지도 패션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도티는 이 잡지에 "(어머니는) 어려 보이려 갖은 노력을 쏟는 여성들을 보면 항상 조금 놀라워했다. 어머니는 나이 들어가는 것을 행복하게 여겼다. 그건 자신을 위해 더 많은 시간을 쓰고, 가족을 위해 더 많은 시간을 썼다는 걸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브리나', '마이 페어 레이디', '티파니에서 아침을' 등의 작품에 출연하며 아카데미상, 에미상, 그래미상, 토니상을 석권한 헵번.
'아름다운' 헵번은 1993년 1월 20일 눈을 감았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