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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사람을 잇는다, 책 추천 소셜웹 서비스

입력 | 2013-04-03 20:38:58


얼마 전, 아마존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굿리즈(Goodreads)'를 인수했다. 굿리즈는 사용자들끼리 책 관련 이야기를 자유롭게 나눌 수 있는 책 추천 소셜웹 서비스로, 이미 사용자 수가 1,600만 명에 이를 정도로 유명한 서비스다.
 
다만, 굿리즈는 국내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지 않다. 그렇다 하여 너무 아쉬워할 건 없다. 국내 기업들이 제공하는 책 추천 소셜웹 서비스도 상당히 많으며 기능도 충실한 편이다. 이를 이용해 사용자들은 나만의 온라인 서재를 공유하고, 다른 사용자의 서재를 기웃거리며 감상을 공유할 수 있다. 국내 사용자들이 쓰기 쉬운 책추천 소셜웹 서비스엔 이하가 대표적이다.
 
당신의 취향을 서재에서 나눈다, '유저스토리북'

 
유저스토리랩에서 만든 '유저스토리북'은 사용자들이 읽은 상태(읽은 책, 읽고 있는 책, 읽을 책 등), 소유 상태(가지고 있는 책, 빌린 책, 갖고 싶은 책, 빌려준 책 등) 등으로 책을 분류해 '온라인 서재'에 책 목록을 올려놓고 이를 공유하는 서비스다. 사용자는 자신만의 분류를 만들어 책 목록을 올려놓을 수도 있다.
 
유저스토리북은 팔로잉과 비슷한 '따라 읽기' 기능을 제공한다. 따라읽기는 '다른 사용자가 읽는 책, 그 사람이 전하는 책에 대한 이야기를 따라서 읽는다' 정도의 의미다. 회원가입 후 온라인 서재에 들어가면 다른 사용자가 내게 남긴 방명록, 다른 사용자(내가 따라 읽는 친구)의 업데이트 등을 볼 수 있다.
 
또한, 사용자가 등록한 책을 바탕으로 어떤 장르, 작가, 출판사를 좋아하는지 통계도 내준다. 하루에 읽은 책의 양, 책 값 등 다양한 통계도 제공한다. 이 통계를 바탕으로 사용자에게 딱 맞는 책을 추천해준다. 사용자는 다른 사용자가 만들어 놓은 테마를 관심테마로 지정하거나, 관심분야가 비슷한 사용자끼리 그룹을 만들어 추천 책을 공유할 수도 있다.


사용자는 관심있는 책의 목록을 자신의 서재에 추가하며 다른 사용자(책을 가지고 있는 사용자)에게 빌려줄 수 있는지 의사를 표시할 수도 있다. 때문에, 친분이 있는 사이 또는 가까운 곳에 있어 책을 빌려주기 쉬운 사이라면 유용하다.
 
유저스토리북은 첫 화면 상단에 최근 한달 동안 인기 있는 책(서재에 많이 추가된 책)을 소개한다. 그 밑으로 검색 창이 있다. 책을 검색하면 출판사가 제공한 기본 정보가 나오고, '유저스토리북 광장'에서 책을 서재에 추가한 사용자들, 그들의 메모(리뷰)를 볼 수 있다.
 
사용자들이 올리는 모든 콘텐츠는 '최근 활동 기록'에서 나타난다. 하단엔 개인 서재, 그룹 서재, 테마 서재 등 서재 별로 정리해 보여주는데, 특히 테마 서재가 흥미롭다. 예를 들어 한 사용자가 만든 '괜히 읽었어'라는 테마엔 사용자들이 추천하지 않는 책 들이 담겨있다. 그 외에도 '선물하기 좋은 책', '대학생 친구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 등 사용자들이 만든 다양한 테마 서재가 존재한다. 사용자는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등 다른 SNS 서비스와 연동해 책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다.
 
유저스토리북의 가장 큰 특징은 '미리 보기'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책을 약 22페이지까지 무료로 제공해 사용자가 책을 선택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책으로 지도 만들기, '아스터'&'씽클립'


엑셈이 서비스하는 '아스터(Aster)'도 있다. 사용자들은 아스터를 '책끼리 하는 트위터'라고 부른다. 유저스토리북이 책과 책, 사람과 사람, 사람과 책을 연결해주는 서비스인 반면, 아스터는 책과 책 사이를 연결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아스터에서 글을 쓰려면 먼저 책을 골라야 한다. 책을 골라 짧은 서평을 쓰면 그 책의 저자가 쓴 '블링크'를 링크할 수 있다. 이렇게 책을 고르고 서평을 쓰고 링크를 하면서 책들을 엮다 보면 하나의 지도가 그려진다. 이것이 '북 맵(책 지도)'다. 마인드맵처럼 사용자는 개인의 생각과 정보를 정리하기 위해 책들을 엮는 링크 기능을 이용한다. 이로써 만든 북맵은 다른 사용자에게 책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아스터 첫 화면 상단의 'Most' 페이지는 실시간으로 인기 있는 책과 클립(사람들이 책을 보고 남긴 메모나 서평)등을 보여준다. 'Most Ratings'는 선택한 책의 상세정보와 모든 사용자들의 클립을 제공하고, 'Most links'는 선택한 책과 관련이 있는 책들을 이은 북 맵을 보여준다. 또한, 최근 가장 많은 클립이 남겨진 책,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책 등을 소개한다.
 
사용자는 책을 읽은 상태(읽은 책, 읽는 중, 읽을 책), 추천책으로 구분해 온라인 서재에 정리할 수 있다. 다른 사용자를 팔로잉해, 다른 사용자의 서재, 또는 그가 작성한 클립 등을 공유할 수 있다. 자신이 작성한 글을 트위터, 페이스북, 티스토리, 네이버 블로그, 이글루스 등 SNS와 연동해 내보낼 수도 있다.
 
엑셈에서 제공하는 책 관련 소셜서비스에는 '씽클립(SyncClip)'도 있다. 씽클립은 아스터와 유사한 서비스로 여러 대학교와 제휴해 대학마다 전용페이지를 제공한다. 공개는 돼 있으나, 외부인이 글을 쓸 순 없는 다소 제한적인 서비스다. 학교마다 사용자를 나누다 보니 전체 사용자의 수가 적은 것이 흠이다.
 
아스터와 씽클립은 단순히 책을 온라인 서재에 정리하고, 책 관련 이야기를 나누는 책 추천 소셜웹 서비스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책으로 연결고리를 만들고 그 연결고리를 따라 나와 같은 취향의 사람을 알 수 있고, 북 맵으로 생각과 정보를 정리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저자와 독자가 만나는 곳, '리드빌드 책'


이노무브그룹이 서비스하는 '리드빌드 책'도 있다. 페이스북 계정 또는 리드빌드 자체 계정으로 로그인 한 후 사용할 수 있는 리드빌드 책에선 독자도 저자가 될 수 있고, 저자도 독자가 될 수 있다. 사용자는 다른 사용자가 직접 쓴 글 또는 유명한 책의 발췌된 내용 등을 '구독하기' 버튼을 눌러'내 서재'에 올려놓고 읽고, 댓글을 달며 다른 사용자와 책에 대한 내용을 공유할 수 있다. 또 책을 쓰고 싶다면 책을 등록한 후 내 서재에 올려놓고, 자신의 글에 대해 독자와 대화할 수도 있다.


독자는 책 페이지, 문단마다 댓글(리뷰)을 달고, 저자는 독자의 의견을 반영해 이미지와 글 등을 쉽게 수정할 수 있다. 또한 공동 저자 시스템을 지원해, 2명 이상의 저자가 프로젝트 개념으로 책을 만들 수도 있으며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등 여러 SNS에 있는 글을 불러오거나, 내보낼 수도 있다. 유저스토리북처럼 책을 내 서재에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책 자체에 접속한다고 보면 쉽다. 일부 글(책)은 유료라 결제를 해야만 읽을 수 있다.


리드빌드 책은 단순한 책의 이미지를 서재에 끌어 넣는 개념이 아니다. 전체적인 책의 맥락이 아닌, 책의 하나하나를 뜯어 이야기를 공유하는 것은 생각의 폭을 더욱 넓게 한다. 리드빌드는 좋은 책을 공유하고, 서평을 쓰고, 사람을 사귀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사용자에게 저자의 경험을 선물하는 '셀프 퍼블리싱'은 다른 서비스들과는 차별화되는 창의적인 기능이다. 
 
문화생활도 공유한다, 인터파크 '반니' 
 


인터파크는 '반니'를 서비스하고 있다. 책뿐 아니라 영화, 음악, 공연등을 '나만의 책장'에 담아 정리하고 친구들과 후기를 나눌 수 있는 서비스다. 사용자는 자신의 책장에 좋아하는 책, 공연 등을 끌어 담아 놓음으로써 자신의 일상과 취향을 표현하고, 취향이 비슷한 사람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마음에 드는 콘텐츠가 담긴 다른 책장을 구독할 수도 있다.
 
책 판매점인 인터파크도서와 연결돼있는 점도 다른 책추천 소셜 웹서비스와 다르다. 인터파크는 사용자가 책을 구입할 때마다 1장당 책 가격의 1%에 해당하는 '북카드' 3장을 발급해준다. 이 북카드는 친구에게 책 추천을 하면서 함께 선물하거나 타인에게 기부할 수 있다. 때문에 친구가 책을 사도 자신에게 인터파크 포인트가 쌓이는 효과가 있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기존 SNS 계정으로 사용할 수 있고, 반니에 등록한 글을 SNS로 내보내 반니를 사용하지 않는 여러 사용자들도 글을 볼 수 있다. 분야별 컬처마스터가 있어 각자 취향에 맞는 친구를 추천 받을 수 있다.


여타 서비스와 다르게, 반니는 책 추천 소셜 웹서비스라는 느낌보다 웹진(인터넷 잡지)의 느낌이 강하다. '책벌레 서평', '학자의 책상', '전문가 칼럼' 등 전문가들이 제공하는 콘텐츠도 풍부하기 때문이다. 또한, 반니의 '독서로드맵'은 사용자가 분야별, 주제별로 책을 골라 읽을 수 있도록 '독서순서도'를 제공한다. 이는 사용자가 체계적으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스템이다. 게다가, 사용자는 독서 퀴즈를 풀고 자신의 레벨, 성향에 맞는 책을 인터파크로부터 추천 받을 수 있다. 때문에, 반니는 사용자에게 꼭 필요한 책만 추천해주는 길잡이도 된다.
 
책 읽고, 사람도 사귀고, 책도 홍보하고
 
이렇듯 최근 등장하는 책 추천 소셜웹 서비스는 책 목록을 저장하는 온라인 서재의 역할 외에도, 사용자에게 맞는 책을 추천 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능까지 갖췄다. 이른바 책으로 이어진 SNS다.
 
한 권의 책이라도 이를 읽는 독자들의 감상은 수백, 수천 가지일 수 있다. 이런 생각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자 하는 욕구가 생기는 것이 당연하다. 책 추천 소셜웹 서비스는 이런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소통의 장이다. 그리고 책의 저자와 출판사는 독자들과 의견을 살펴보고 공유도 할 수 있는 마케팅 플랫폼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책 추천 소셜웹 서비스의 입지는 점차 탄탄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글 / IT동아 윤리연(yoolii@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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