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산행은 ‘힐링 등산에 최고봉’이라 불릴 만큼 색다른 매력이 있지만 그만큼 부상의 위험도 높아 주의해야 한다. 야간산행 땐 방수재킷 및 야광재킷 등 위험을 최소화 하는 장비가 필요하다. 네파의 리플렉트 방수재킷은 기하학적인 빛 반사 소재를 적용해 야간산행에 안성맞춤이다. 사진제공|네파
사례. 2012년 7월. 충남 아산시 배방산에서 야간 산행을 하던 20대 여성 A씨가 길을 잃고 헤매다 경찰에 구조됐다. A씨는 저녁 무렵 야간 산행을 하기로 마음먹고 무작정 배방산에 오르기 시작해 1시간 30분 만에 정상에 올랐다. 정상에 오른 기쁨도 잠시, 주위가 어두워지자 당황한 A씨는 무조건 산 아래 방향으로 내려가다 숲 속에 갇혔다. 119에 구조전화를 해 다행히 큰 사고는 없었으나 그녀에겐 야간 조명이나 야간 등산장비 조차 없었다. 가슴을 쓸어낸 순간이었다.
■ 야간산행 안성맞춤 장비들
블랙야크 ‘E원재킷’ 네파 ‘리플렉트 시리즈’ 등
재귀반사 기능 적용…위급상황시 눈에 확 띄어
다이얼 끈 조절 BOA시스템 등산화 야간에 편리
헤드랜턴 ‘야크아이50’ 전방 8m 시야확보 가능
밤의 산은 낮과는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산의 고요함은 밤에 절정을 이룬다. 적막한 산 속을 한 발 한 발 내딛는 걸음마다 등산객의 사색이 깊어진다. 고요한 정적 속에서 자신에게로 몰입해가는 맛은 가히 도(道)로 가는 길 같다. 보름달이 뜨면 황홀경이다. 정수리 위에서 비추는 듯한 달빛과 짧고 굵은 그림자, 어스름에 언뜻언뜻 보이는 산의 속살이란, 아!
하지만 아무리 매력적인 야간산행이라 해도 밤은 밤이다. 낮과 달리 어두운 산을 오르는 일인 만큼 곳곳에 부상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 빛 반사기능…위급상황에서 구조대 눈에 ‘확’
야간산행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장비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3M원단은 빛을 반사해 야간산행에 유용한 소재이다. 3M원단을 사용한 3M테이프를 부착하면 밝을 때는 보이지 않지만 야간의 위급상황에서 구조요청을 할 때 구조대의 눈에 잘 띄게 해준다.
재귀반사 기능을 사용한 러닝화도 있다. 이젠벅이 내놓은 경량 트레일 러닝화 ‘베커’(16만8000원)는 재귀반사 기능의 일루미네이션 소재를 사용하는 한편 어두운 밤길을 달리다 발을 헛디딜 경우를 대비해 발목을 안정적으로 잡아주는 인체공학적인 디자인을 적용했다.
● 등산화 끈을 다이얼로 조절하는 BOA시스템 편리
야간에 산을 오르다 등산화 끈이 풀릴 경우 어두운 상황에서 끈을 다시 조여 매기가 쉽지 않다. 이럴 때는 발목과 발등의 다이얼을 돌려 끈을 조절하는 BOA시스템을 적용한 등산화가 편리하다. 블랙야크의 ‘체로키’(25만8000원), ‘런웨이’(23만9000원)가 대표적인 제품이다.
야간산행을 위해서는 발밑을 비춰주는 헤드랜턴을 갖추는 것이 좋다. 블랙야크의 ‘야크아이50’(7만6000원)은 총 3개의 LED램프로 구성돼 빛의 도달거리가 8미터 이상이나 된다. 생활방수 기능이 있어 더욱 편리하다.
1. 초행길보다는 평소 자주 다니는 등산로를 선택 한다
2. 낮 산행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미리 코스를 정한다
3. 야생동물을 만나거나 추락 낙상 등의 위험에 대비하기위해 나홀로 산행은 피한다.
4. 나침반 휴대전화 손전등 등 기본 야간장비를 갖춘다
5. 초콜릿 건포도 등 비상식량과 따뜻한 물을 준비한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트위터 @ranbi3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