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군선 ‘백화고’ 시험재배 성공… 삼척 얌빈-평창 삼채 등 해외작물 도입
백화고 시범 재배에 성공한 안광섭 씨가 화천군 화천읍 농장에서 재배 기술 등을 설명하고 있다. 서울에서 생활하다 8년 전 화천에 정착한 안 씨는 2년 여 노력 끝에 백화고 재배에 성공했다. 화천군 제공
○ 2년여 시험 끝에 백화고 재배 결실
안 씨가 백화고 시험 재배에 성공하기까지는 2년여의 시간이 걸렸다. 백화고는 일반 표고버섯을 50일가량 더 키워야 하기 때문에 이 기간에 온도 습도 일조량 등 적합한 조건을 맞추는 것이 매우 어렵다. 안 씨도 그동안 세 차례 실패를 경험했다. 그리고 중국에 건너가 재배 기술을 익힌 끝에 온도 5∼18도, 습도 60%, 밤낮의 습도차 15%, 일조량 2000룩스, 배지 내 수분 함량 60% 등의 적합한 환경을 찾았다. 환기를 자주 해 안개 이슬 비 피해를 보지 않도록 조심했다.
안 씨는 “백화고 생산은 자연목에서 소량으로 생산되거나 일부 지역에서만 톱밥 배지 방식으로 재배해 가격이 비싼 편”이라며 “청정 화천에서 대량 생산할 수 있다면 지역 특산품으로 자리 잡고 농가 소득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삼척에선 열대작물 얌빈 재배 성공
삼척시 농업기술센터는 나물의 일종인 산마늘의 평야지 재배에 성공해 이달 중 첫 출하를 앞두고 있다. 산마늘은 평야지에서 재배되지 않았지만 2009년 삼척 일부 지역에서 시험 재배에 성공한 데 이어 3년 동안 실증 시험과 농가 시범 사업을 통해 재배에 성공했다.
센터 측은 산마늘 평야지 재배 기술을 농민들에게 보급하고 재배 농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산마늘은 위염 신경쇠약 심장병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1kg에 1만8000∼2만 원에 판매돼 다른 나물에 비해 부가가치가 높다.
삼척에서는 지난해 건강식품으로 알려진 열대작물 얌빈(히카마)의 시험 재배에 성공하기도 했다. 삼척 세계유기농수산연구교육관이 강원도내 처음으로 재배에 성공한 얌빈은 중남미 지역이 원산인 덩굴성 콩과 작물로 위에는 콩이 달리고 아래는 감자와 같은 구근이 생긴다. 콩과 잎은 종자 및 유기농 제재로, 구근은 샐러드 튀김 칩류 등에 이용된다.
평창군은 미얀마가 원산지인 삼채 시험 재배에 성공해 본격적인 보급에 나섰다. 지난해 2개 농가가 시험 재배에 성공하자 올해 1억5000만 원의 사업비를 들여 15개 농가 1.5ha(약 4537평)에 삼채 식재를 지원했다. 삼채는 잎과 뿌리를 모두 이용할 수 있고 아미노산 비타민 철분 망간 등의 함유량이 높은 건강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평창군은 또 올해 화장품 원료와 건강식품으로 각광받는 백복령 균상 재배 시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인삼 재배 불모지였던 양구군도 최근 농민들을 대상으로 고품질 인삼 재배를 위한 교육을 실시하는 등 재배 확산에 힘쓰고 있다. 권은경 양구군 원예특작담당은 “최고의 인삼 재배단지가 되도록 농가와 협력하고 다양한 지원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