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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소음크던 軍공항 옮긴다”… 대구 동구 ‘꿈틀’

입력 | 2013-04-04 03:00:00

“주거조건 나아질 것” 개발 기대감… 건설사 미분양 문의 하루 수십건




대구 동구에서 대형 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최대 숙원인 공군기지(K2) 이전이 추진되면서 지역 발전 기대감이 높아졌다. 정부는 지난달 국회를 통과한 ‘군 공항 이전 특별법 공포안’을 2일 의결했다. 대통령이 군 항공기 소음피해 정도에 따라 이전 대상 공군기지를 정하고 시행 사업자에게는 농지보전부담금 등 일부 세금을 면제해주는 내용을 담았다.

동구 개발은 이시아폴리스 조성사업이다. 대구시와 포스코건설 등이 2015년까지 1조400억 원을 들여 봉무동 117만 m²(약 35만4545평)에 주거와 상업, 산업시설을 건설해 복합신도시로 개발하고 있다. 현재 공정은 90%. 팔공산과 금호강이 가까워 주거환경이 좋은 데다 경부고속도로 팔공산나들목과 바로 연결된다.

K2 이전이 가시화하면서 전투기 소음 문제가 해결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졌다. 공사 중인 아파트 3800여 채에 대한 높은 관심이 이를 보여준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요즘 미분양 물량에 대한 문의 전화가 하루에 수십 건 걸려온다”고 전했다. 수십 년간 개발이 막혔던 K2 주변 부동산 시장도 꿈틀댄다. 봉무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토지 시세 문의가 부쩍 많아져 이시아폴리스 일대 부동산 시장에 봄바람이 느껴진다”고 했다.

동구 신서혁신도시도 활력이 넘친다. 병무청 산하 중앙신체검사소가 올해 1월 업무를 시작했고 나머지 공공기관 10곳도 건물 공사가 한창이다. 첨단의료복합단지와 대구연구개발특구, 한국뇌연구원도 공사를 하고 있다. K2 이전 추진 효과에 따른 부동산 가치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전투기 소음 영향이 적지 않았던 혁신도시 내 주거 조건이 좋아진다는 기대감에 건설사들의 투자도 활발하다. 대구 건설업체인 ㈜서한은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혁신도시 내 아파트 건립용 토지를 매입했다. 아파트 7074채 중 18%에 해당하는 1288채를 공사한다. 곽노린 대구시 혁신도시지원단장은 “대구 경제의 성장을 이끄는 혁신도시가 공군기지 이전을 추진하면서 훨씬 활기찬 모습을 보인다”고 말했다.

대구시와 동구는 K2 이전이 하루빨리 추진되도록 힘을 모으고 있다. 2015년까지 기지 이전 후보지를 결정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대구시는 법률 발효시기인 9월에 국방부 장관에게 K2 이전을 신청할 계획이다. 공사기간을 10년으로 보면 2026년에는 전투기 소음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대구시 관계자는 “국방부가 추산한 기지 이전 비용은 3조 원이고 K2 땅값이 현재 10조7000억 원 정도여서 이전 비용 문제는 큰 걸림돌이 아니다”고 말했다.

동구는 특별전담팀을 만들어 장기 개발 사업계획을 세우고 있다. K2 이전 후 남는 땅을 활용하고 주변 개발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건축물 고도 제한을 받는 동대구 역세권 개발사업과 신암동 뉴타운 건립도 사업 내용 개선을 검토하고 있다. 이재만 구청장은 “기지가 이전하면 동구를 중심으로 대구의 발전축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확신한다. 이전이 흐지부지되지 않도록 대구시와 정부가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