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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사볼까?” 가계 주택자금대출 꿈틀

입력 | 2013-04-04 03:00:00

2분기 수요, 2년 6개월만에 최고… 中企 대출 수요도 2년만에 최대




정부의 주택시장 종합대책으로 침체에 빠져 있던 주택시장이 다소 회복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2분기(4∼6월) 가계의 주택자금대출 수요가 2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일 한국은행이 16개 국내은행들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2분기 가계의 주택자금대출 수요 지수가 16으로 예측됐다. 대출수요 지수가 0이었던 전 분기보다 16포인트나 급등하는 것. 이는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했던 2011년 1분기(1∼3월)와 같은 것이며 2010년 4분기(10∼12월)에 19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대출수요 지수는 0보다 작으면 대출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뜻이고 0보다 크면 대출수요가 커질 것이라는 의미다. 즉 국내 은행들은 올 2분기에 주택거래가 되살아나면서 관련 대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중소기업 대출수요 역시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감과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 확대로 크게 높아질 것으로 관측됐다. 2분기 중소기업 대출수요 지수는 25로 전 분기(16)보다 7포인트 높아져 2011년 1분기(28) 이후 가장 높았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 주택자금대출 수요는 주택시장 종합대책과 6월까지 연장된 취득세 감면 혜택, 봄철 이사 수요가 겹쳐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중소기업 대출 역시 감독당국의 대출 확대 요구에 따라 생산·고용효과가 큰 곳을 중심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의 대출 기준은 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2분기 은행들의 가계 주택자금대출태도 지수는 6, 중소기업 대출태도 지수는 9로 전 분기와 같았다. 대출태도 지수가 0보다 크면 대출 기준이 완화된다는 의미다. 하지만 가계부실 위험이 커지면서 주택자금대출을 제외한 ‘가계 일반자금대출’에 대한 태도 지수는 전 분기(6)보다 3포인트 낮아져 대출 문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