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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에 짓는 분당급 신도시 사례로 본 해외건설의 효과

입력 | 2013-04-04 03:00:00

1500개 일자리-100곳 동반성장 ‘쌍끌이’




“한화건설이 이라크에 짓는 신도시 사업에 100여 개 협력업체와 함께 1500명의 건설인력이 진출합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의 사례일 뿐만 아니라 일자리 창출에도 큰 기여를 하는 것입니다.”

한화건설은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해외건설 5대 강국 진입 및 일자리 창출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종진 의원(새누리당)이 주최한 이번 세미나는 국내 건설업계의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은 해외건설을 일자리 창출의 기반으로 확대하자는 취지에서 열렸다.

신완철 한화건설 상무는 ‘일자리 창출 사례’를 발표하면서 “7년에 걸쳐 진행되는 이라크 신도시 건설사업에 100여 개 국내 자재업체와 하도급업체가 투입된다”며 “기반공사를 위해 이미 일부 직원이 나가 있고, 올해 말 주택건설에 들어가면 한화건설 직원 500명과 협력업체 직원 1000명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이라크 바그다드 인근 비스마야 지역에 1830ha의 분당급 신도시를 짓는 사업을 77억5000만 달러(약 9조 원)에 따냈으며 12월 주택 착공을 앞두고 있다.

이 회사는 중동 건설 경험이 있는 50대 후반 인력을 10% 뽑고, 나머지 90%는 청년 신입사원을 선발해 현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이곳에 보낼 50명의 고졸 신입사원을 특별 채용하기도 했다.

신 상무는 “현재 이라크와 협의하고 있는 정유 및 발전시설, 학교, 병원 건설 등 100억 달러 규모의 공사를 추가로 따내면 국내 인력 2000명이 추가로 필요해 일자리 창출 규모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영진 한양대 해외건설 전문가 양성과정 담당 교수는 “해외건설 수주가 늘면서 2020년까지 매년 4000명 정도의 건설 인력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열악한 근무조건 때문에 청년층뿐 아니라 중장년층까지 해외 현장 근무를 기피하고 있는 데다 해외건설 경험자가 부족해 문제”라고 꼬집었다.

1980년대 해외건설 붐일 때 12만∼17만 명의 건설인력이 해외에 진출했으나 지난해에는 2만2000명이 진출하는 데 그쳤다. 손 교수는 “해외 현장 근무자의 소득공제를 확대하고, 청년층이 해외에서 일하면 병역 문제를 해결해 주는 등의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