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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캠퍼스 변태男 잡으려 페북에 사진 올렸다가…

입력 | 2013-04-04 03:00:00

여대생 검거 호소에 댓글 7000개… “되레 처벌” 경찰 경고받고 삭제




인하대에 다니는 A 씨(23·여)는 1일 오후 7시 40분경 대학 본관 4층 엘리베이터에서 한 남성이 여학생들 앞에서 자위행위를 하는 모습을 목격하고 학교 종합상황실에 신고했다. A 씨는 상황실을 찾아 학교 관계자가 보여 준 폐쇄회로(CC)TV를 보면서 ‘괘씸한 마음’에 범인의 모습을 자신의 휴대전화로 촬영했다.

A 씨는 범인을 잡겠다는 마음으로 휴대전화로 촬영한 범인의 모습과 “이 남성을 잡아야 하니 사진을 퍼뜨려 달라”는 글을 2일 오전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러자 순식간에 3만여 명이 조회하고 댓글 7000여 개가 달렸다.

경찰은 3일 이 사실을 알고 A 씨에게 “범인이 고소하면 곤란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A 씨는 뒤늦게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사진과 글을 삭제했으나 이미 퍼져 나간 사진은 막을 수가 없었다. 일부 인터넷 언론은 변태남의 주요 부위와 얼굴을 가린 채 보도했고 방송사 기자가 학교를 찾아오기도 했다. A 씨는 이날 단과대 행정실에 찾아가 언론 보도가 안 되도록 힘써 달라고 애원하기도 했다. 인천 남부경찰서는 CCTV 분석 등 조사에 착수했으며 용의자 검거에 나섰다.

인천=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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