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세리머니’ 재현한 이동국
전북의 이동국은 3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 2002에서 벌어진 우라와 레즈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F조 3차전에서 1-1 동점이던 후반 19분, 에닝요의 프리킥을 강한 헤딩슛 골로 성공시키며 팀 승리(3-1)를 견인했다.
이날 이동국은 결승골을 터뜨린 후 골대 뒤에서 응원하던 우라와 서포터즈 앞을 유유히 지나가는 ‘산책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박지성이 2010년 5월 2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국가대표 한일전에서 골을 넣은 뒤 수많은 울트라 닛폰을 지긋이 바라보며 뛴 ‘산책 세리머니’와 같은 모습이었다.
앞으로 일본에서 벌어지는 한일전의 ‘산책 세리머니’는 일본 응원단에게는 슬픔과 패배의 악몽을, 국내 축구팬들에게는 한국 축구, K리그의 힘과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상징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임광희 동아닷컴 기자 oasi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