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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복지재단, 한국 첫 여성 판사 故 황윤석 기금 전달식 개최

입력 | 2013-04-04 11:52:00


고 황윤석 판사

사회복지법인 감리회 태화복지재단(대표이사 김기택)은 4일 태화빌딩 지하1층 '그레이트 하모니 홀(Great Harmony Hall)'에서 열린 창립 92주년 기념식에서 故 황윤석 기금 전달식을 가졌다.

황윤석 기금은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판사였던 고인을 기리기 위해 고인의 가족이 마련했다.
기금은 한국 최초의 사회복지기관인 태화복지재단을 통해 캄보디아와 라오스 등 열악한 환경 속에 있는 아시아 국가의 여성 교육과 복지를 지원하는데 쓰일 예정. 재단은 총 1억원 규모의 기금을 올해부터 5년간 매해 2000만원씩 기부할 예정이다.

1929년 서울에서 출생한 故 황윤석 판사는 1952년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23세에 제3회 고등고시 사법과에 합격하여 1954년 서울지방법원 판사에 임명됨으로써 한국 최초의 여성판사가 되었다. 1960년 숙명여고에서 선구여성으로 표창을 받고, 이해 필리핀에서 열린 세계 여성 법률가 회의에 참석하였으며, 이듬해 여성 문제 연구회 실행위원에 선임되는 등 한국 최초의 여성판사로서 활발한 활동을 하던 중 1961년 31세의 젊은 나이에 사망했다.

전달식에 참여한 故 황윤석 판사 가족은 "황윤석 판사는 평소 여성교육과 여성지도력 신장에 큰 관심을 가지셨는데, 우리나라 최초의 사회복지기관인 태화복지재단에서 여성을 위한 사회복지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하였던 점이 고인의 뜻과 부합된다고 생각되어 기부를 결심하게 되었다"며, "태화복지재단이 캄보디아와 라오스 등 아시아 국가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는 여성리더를 발굴하고 육성하는데 기금을 잘 사용해 주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재단 유영덕 사무총장은 "감리회 태화복지재단은 1921년 미국 여선교사인 마이어즈 선교사께서 한국 최초로 아동과 여성을 대상으로 사회복지사업을 시작하였으며, 태화복지재단이 여성리더를 키우는 사업에 관심이 많은 만큼 故 황윤석 판사와 그 가족의 뜻을 잘 계승하여 기금을 운용할 계획"을 밝히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

이번 행사에는 태화복지재단의 김기택 대표이사, 유영덕 사무총장을 비롯한 주요 재단 관계자, 故 황윤석 판사 가족 등이 참석했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