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주 전북지사가 남북이 긴박하게 대치한 상황에서 선거캠프 측근들과 골프를 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김 지사는 군과 경찰, 행정 등이 함께하는 전북통합방위회의 의장을 맡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달 31일 전북 고창 석정힐CC에서 생활체육회를 중심으로 한 측근 10여 명과 함께 4팀으로 나눠 골프를 쳤다. 김 지사는 김난주라는 가명을 쓴 것으로 확인됐다. 다른 동반자들도 대부분 가명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반자 상당수는 김 지사의 선거에 관여했던 인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 경비는 각자가 현금으로 계산했다고 골프장 측은 밝혔으나 김 지사가 자신의 경비를 직접 지불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김 지사 일행은 라운딩 이후 고창의 한 식당에서 만찬을 가졌고 만찬 경비 34만 원은 고창 지역 생활체육회 간부가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 공직자는 “남북 대치 상황에다 정권 초기 공직 기강 확립 차원에서 공무원 골프를 자제하라는 발표가 나온 가운데 지사가 측근들과 집단으로 골프를 한 것은 사려 깊지 못하다”고 말했다. 다른 공직자는 “비상 상황이긴 하지만 지방 도지사가 휴일에 골프를 한 것이 문제가 되느냐”고 말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