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후보등록… 11일부터 선거운동與 지역일꾼론 vs 野 정권견제론 총력
노원병 4색 출사표 4·24 재·보궐선거 후보 등록 첫날인 4일 서울 노원병에 출사표를 낸 새누리당 허준영, 통합진보당 정태흥, 진보정의당 김지선, 무소속 안철수 국회의원 후보(왼쪽부터)가 노원구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에 필요한 서류를 제출하고 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 김무성, 중앙당 지원 사양
부산 영도구에 출마한 새누리당 김무성 후보는 중앙당의 지원을 공개적으로 사양했다. 그는 4일 후보 등록을 마친 뒤 “중앙당이나 중앙정치권 인사들은 11일부터 영도다리를 건너오시지 말 것을 정중히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나 홀로 선거’와 ‘지역일꾼론’으로 지역 민심을 파고들겠다는 일종의 ‘로 키’ 전략이다. 김 후보는 이날 “이번 선거는 대통령선거의 연장전이 아니다. 중앙정치권의 정쟁의 장을 영도로 옮겨놓는 선거가 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선거의 의미가 확대돼 정권 심판론으로 이어질 경우 새 정부에 부담을 줄 뿐만 아니라 득표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계산이다.
○ 안철수 재산 첫 공개, 1171억 원
안 후보는 후보 등록을 통해 1171억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공직 경험이나 선출직 입후보 경력이 없는 안 후보의 재산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안 후보의 재산은 안랩(옛 안철수연구소) 주식이 1056억 원(236만 주)으로, 전체의 90.2%를 차지했다. 이외에는 서울 용산에 있는 집의 전세권 12억 원과 예금 102억6000만 원, 자동차 2대 8000만 원(제네시스, 그랜드카니발), 딸 설희 씨 명의의 뱅크오브아메리카 예금 4700만 원 등이다. 안 후보 측은 “설희 씨가 지난해 미국 스탠퍼드대 박사과정에 진학해 안 후보가 유학자금으로 5만 달러를 송금하고 남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모두 236만 주의 안랩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신고했으나 이 중 50만 주는 동그라미재단(옛 안철수재단)에 출연해 한국투자증권이 신탁관리하고 있어 사실상 재산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것이 안 후보 측 설명이다. 실제 보유한 주식은 186만 주라는 것이다. 따라서 안 후보의 재산은 신고한 것보다 적은 947억 원가량으로 추정된다. 신고 기준 시점이 지난해 12월이어서 최근 전입신고를 마친 서울 노원구 상계동 전셋집은 재산 목록에서 제외됐다.
길진균·민동용 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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