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 “北 핵-미사일 능력 보유”… 北 “오늘 아니면 내일 전쟁날 정세”개성공단行 인력-물자 차단 이틀째
9년 만에 한국 재배치된 美화학부대 미국 육군 제23화학대대 대원들이 4일 경기 의정부시 고산동 캠프 스탠리 미군기지에서 주한 미2사단 예하부대로 편입식을 갖고 화생방 장비를 시연하기에 앞서 보호복을 착용하고 있다. 이 부대는 핵무기나 생화학 공격 탐지, 장비 제독 능력 등을 갖추고 있다. 2004년 미국 본토로 복귀한 지 9년 만에 이날 한반도에 재배치됐다. 의정부=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미 국방장관이 북한의 핵 능력과 도발 가능성에 대해 이처럼 엄중하고 심각하게 경고한 것은 이례적이다. 북한이 ‘핵 협박’을 현실화할 수 있을 만큼 핵무장력을 증강했고, 이를 빌미로 대남·대미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북한이 무수단으로 추정되는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동해안으로 이동시킨 정황이 4일 한미 정보당국에 포착됐다. 북한은 여러 개의 추진체로 분리된 미사일 부품을 화물열차에 실어 동해안의 군사기지 인근으로 이동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거의 하루도 쉬지 않고 계속해 온 ‘언어적 위협’을 이날도 잊지 않았다.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담화에서 “우리 혁명무력의 무자비한 작전이 최종적으로 검토·비준된 상태에 있음을 정식으로 백악관과 펜타곤(국방부)에 통고한다”고 위협했다. 이어 “조성된 정세는 이 땅에서 전쟁이 일어나겠는가 말겠는가가 아니라 오늘 당장인가 아니면 내일인가 하는 폭발 전야의 분분초초를 다투고 있다”고 주장했다. 담화는 또 “김관진과 같은 괴뢰군부 깡패들은 우리 혁명무력의 과녁으로 세울 일고의 가치도 없는 인간오작품들”이란 노골적 표현을 쏟아냈다.
이날 북한은 개성공단 방문을 이틀째 불허했다. 개성에 있던 한국 측 인원의 귀환만 허용했다. 오전 10시 5명이 귀환한 것을 시작으로 총 221명이 남측으로 돌아왔다. 5일 0시를 기준으로 개성에는 남측 인원 614명(한국인 608명+중국인 6명)이 남아 있다. 입주 기업들은 원·부자재 부족으로 조업 시간을 단축했으며 가동을 중단한 공장도 생겨났다. 식재료가 공급되지 않으면서 식사도 차질을 빚고 있다고 귀환자들이 전했다.
조숭호 기자·윤상호 군사전문기자 sh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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