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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코리아’ 돌풍…왜?

입력 | 2013-04-06 07:00:00

4일 열린 ‘아이언맨3’ 레드카펫 행사에서 V자를 그리며 포즈를 취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운데). 사진제공|소니픽쳐스


■ ‘전설의 주먹’ 한미 동시개봉…이병헌 ‘지.아이.조2’ 개봉 첫주 한미박스오피스 1위

흥행을 좌지우지하는 한국 관객 파워
‘아이언맨3’ ‘지아이조’ 한국서 첫 홍보
호응도 높아 해외 톱스타들 방한 러시

한국영화와 관객이 함께 만드는 새 바람이 거세다.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에서도 그 바람을 이어가는 한국영화의 의미 있는 기록이 이어지고 있다.

강우석 감독이 연출하고 황정민이 주연한 ‘전설의 주먹’이 한국영화로는 처음으로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 개봉한다. 10일(이하 한국시간) 국내 공개되는 영화는 12일 미국 LA와 뉴욕, 워싱턴, 시카고, 캐나다의 토론토와 밴쿠버 등 20개 도시, 23개관에서 개봉한다. 제작사 시네마서비스의 한 관계자는 5일 “‘투캅스’, ‘마누라 죽이기’, ‘강철중:공공의 적 1-1’ 등 앞서 미국에서 개봉한 강 감독의 영화에 대한 현지의 높은 관심 덕분”이라고 밝혔다.

배우 이병헌과 박찬욱 감독은 할리우드에서 눈에 띄는 흥행 기록을 세우고 있다.

이병헌은 영화 ‘지.아이.조2’로 개봉 첫 주 한·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한국배우로는 처음이다. 2주차에 접어든 영화는 5일 현재 미국에서 박스오피스 2위를 유지하며 흥행을 잇고 있다. 니콜 키드먼 주연의 ‘스토커’로 할리우드로 향한 박찬욱 감독의 ‘흥행 뒷심’도 주목할 만 하다. 관객 반응에 따라 상영관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영화를 공개한 ‘스토커’는 3월1일 개봉 당시 7개에 불과했던 상영관이 4일 194개관으로 늘었다. 순위도 23위까지 상승했다.

관객의 힘은 더욱 강하다. 최근 할리우드 톱스타들의 한국행이 잦아지는 이유다.

‘아이언맨3’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영화를 알리는 첫 홍보 장소를 서울로 택하고 “한국 관객을 만나고 싶어서”라고 밝혔다. 4일 내한한 그는 “‘아이언맨’ 시리즈가 성공한 데는 한국 관객의 힘이 컸다”며 “서울로 가자고 내가 졸랐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불과 2∼3년 전까지만 해도 아시아에서는 일본이나 홍콩에서 프로모션을 열었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의 눈도 이제 한국으로 향하고 있다. ‘지.아이.조2’ 역시 영화 홍보의 첫 지역으로 서울을 택한 뒤 드웨인 존슨 등 주연 배우들이 내한해 팬들과 만났다. ‘지.아이.조2’의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영화 흥행에 주요 시장이 된 한국에 대한 미국 스튜디오의 관심이 높다”며 “특히 내한행사를 할 때마다 관객의 호응도 높아 할리우드 스타들이 한국에 더 친근함을 느끼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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