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JYJ.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그룹 JYJ가 2일부터 4일까지 사흘간 15만 관객을 동원하며 3년 만의 일본 도쿄돔 공연을 마무리했다. 티켓을 구하지 못해 113개 영화관에서 마지막 공연을 지켜본 팬들까지 포함하면 21만 명이다.
도쿄돔 공연은 일본에서 인기가 있는 가수라고 모두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공연장을 가득 메울 수 있는 거시적인 데이터, 즉 ‘티켓 파워’가 있어야 한다. JYJ는 이런 조건에 가장 적합한 그룹이다. 대대적인 홍보도 하지 않았다. 티켓 오픈 당일 신청자가 30만 명이 몰리는 ‘사태’가 일어났던 만큼 특별한 홍보도 필요 없었다. 대형 건물 옥외광고와 JYJ의 사진으로 도배된 버스가 시부야와 신주쿠 거리를 돌아다는 것이 전부였다.
그럼에도 JYJ는 평일 도쿄돔 3회 공연을 모두 매진시키며 진정한 ‘티켓 파워’를 자랑했다. 하지만 JYJ가 과정은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다. 지난 3년 동안 일본 에이벡스와 벌인 법적 소송이 1월 마무리되지 않았다면 공연은 불가능했다. 일본 법원은 에이벡스에게 “JYJ의 일본 독점 매니지먼트권을 주장하는 등 행위를 하지 말 것”을 명령했다.
소속사 측은 일본에서 영향력이 큰 공연기획사인 쿄도 요코하마, 광고 에이전시 덴쓰와 손잡고 이번 공연을 성사시켰다. 씨제스 측이 내건 조건은 단 하나였다.
“어느 정도의 수익은 포기하더라도 공연의 질은 포기할 수 없다.”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백창주 대표는 4일 “과거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를 당해 공연 계약에 신중할 필요가 있었다. 아무리 일본 활동이 절실하더라도 아티스트의 가치가 훼손당하거나 질 낮은 공연이라면 추진할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JYJ 멤버 김재중, 박유천, 김준수의 생각도 같았다.
공연은 대성공이었다. 일본 팬들은 여전히 뜨거운 팬덤을 보여줬고 JYJ는 이에 보답하며 화려한 무대로 명성을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