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는 상대역 조인성을 두고 “내가 본 남자배우중 최고의 열정과 에너지를 가졌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민성 기자
“저러다 둘 다 죽겠다!” 최근 막을 내린 SBS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편집자가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그만큼 주인공 조인성과 송혜교는 이번 작품에 출연하면서 감정 소모가 컸다. 매회 한 번은 꼭 소리를 지르고 눈물을 쏟았다. 각각 제대 후 첫 작품, 4년 만의 컴백이라는 기대와 압박 속에서 이들은 추웠던 늦겨울, 따뜻한 사랑의 바람을 불어넣었다.
■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송혜교의 벚꽃엔딩…그 후
오영 역에서 빠져나오는데 시간 좀 걸릴듯
조인성은 내가 본 남자배우중 최고 열정남
난 ‘무대포 스타일’…결정하면 반드시 실천
모든 감정을 소진했다. 울고 또 울었다. 한 번 터진 감정을 추스르지 못해 쉬는 중에도 넋을 놓고 울었다. 지난해 11월부터 3월까지 배우 송혜교(31)는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 오영을 연기하며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
“내 감정을 다 빼낼 정도로 몰입하는 순간이 많았다. 아마도 오영에서 빠져나오는 데 시간이 좀 걸리지 않을까”라며 고개를 갸웃거린 송혜교는 “지금은 사람의 눈을 보며 연기하는 게 어색하다. 이 또한 벗어나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타고난 배우가 아니기 때문에 항상 노력을 해야 뭔가를 해낼 수 있다. 노력을 해도 박자가 어긋나는데 이번만큼은 작품, 캐릭터, 상대배우, 연출자, 작가, 스태프 모든 것이 맞아떨어졌다.”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배경으로 송혜교와 조인성이 키스를 나누며 ‘그 겨울’은 종영했다. 사진출처|방송화면 캡처
상대역인 동갑내기 조인성에 관한 얘기에 “2004년 처음 알게 됐다”는 그는 “사석에서 만날 기회가 많았지만 일로는 그렇지 못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내가 본 남자배우들 중에 최고의 열정과 에너지로 가득 찬 배우다. 제대하고 첫 작품이어서 연기에 대한 배고픔이 있었던 것 같다. 연기 욕심도 많고. 상대배우를 너무도 잘 배려해준다.”
스스로 ‘무대포’ 스타일이라는 송혜교는 결정하면 반드시 실행에 옮겨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다. 여행을 가더라도 미리 준비하지 않고 일단 떠난다. 주변에서 말려도 본인이 하고 싶은 작품이면 달려간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트위터@bsm0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