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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방카쉬랑스 뒷돈거래 긴급조사 착수

입력 | 2013-04-06 03:00:00

보험상품 판매하는 은행원에게… 보험사서 거액 상품권 지급 적발
암암리 관행… 조사 확산될 가능성




일부 은행원들이 상품 판매 대가로 보험사로부터 상품권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 금융감독원이 긴급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대상 은행은 두 곳 이상의 주요 시중은행과 일부 외국계 은행, 지방은행 등이다.

보험사가 방카쉬랑스 판매 은행원에게 금품을 건네는 것은 암암리에 관행으로 이뤄졌던 일이지만 금융당국이 관련 증거를 확보해 조사를 벌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감원의 조사가 금융권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 은행권과 보험업계는 잔뜩 긴장하고 있다.

5일 금감원에 따르면 신한생명은 백화점 상품권을 대량 구입해 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일부 은행원에게 2년간 10만 원에서 1000만 원까지 전달했다. 신한생명이 전달한 전체 상품권 규모는 최근 2년간 2억 원 안팎이다. 이는 지난 2월부터 금감원이 신한생명을 상대로 진행한 종합검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금감원은 신한생명이 은행에 건넨 명세서와 시기, 금액, 점포명 등 구체적인 자료들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이 자료를 토대로 돈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다수의 은행을 차례로 조사 중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돈을 건네거나 받은 행위 모두 심각한 부당행위로 해당 보험사와 은행들을 강력히 제재하겠다”고 말했다.

은행은 보험사와 계약을 맺고 ‘방카쉬랑스’란 이름으로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판매한다. 일반적으로 은행 창구 직원이 강하게 추천하는 상품을 선택하는 고객이 많다. 이들이 어떤 상품을 권하는지에 따라 보험사의 실적이 달라질 수 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