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가는 길/하이로 부이트라고 글/라파엘 요크텡 그림/김정하 옮김32쪽·1만 원/노란상상
노란상상 제공
콜롬비아는 각종 분쟁과 내전으로 생긴 난민이 현재까지 100만여 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그만큼 온 나라가 불안한 상태이지만 그 속에서도 아이들이 희망으로 자라나고 있습니다. 그 나라의 어린이 책 작가들은 아이들이 자신이 속해 있는 세계의 현실을 똑바로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작가들은 그런 아이들에게 무엇보다 용기를 주고 싶었을 것입니다. 항상 진실을 구하며 자라나기를 희망했을 것입니다.
그런 바람으로 만들어진 그림책 ‘집으로 가는 길’은 2007년에 멕시코의 폰도 데 쿨투라 에코노미카 출판사가 만든 ‘바람 끝에서 상’을 받았습니다. 베네수엘라 방코 델 리브로 제30회 어린이 부문 ‘최고의 책’으로도 선정됐습니다.
소녀와 함께 걷는 사자를 보며 놀라 기절초풍하는 주변 인물들, 말도 표정도 없지만 소녀를 돕는 사자의 재치가 그림을 읽는 잔잔한 재미를 맛보게 해 줍니다. 책을 덮고 나서 1948년과 1985년을 관통하며 콜롬비아가 겪은 일들을 찾아보는 시간을 갖는다면 더 좋겠습니다.
김혜진 어린이도서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