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이코노미스트지 현지 르포
6일(현지시간)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인터넷판은 북한이 전쟁 위협을 높여가지만 평양은 전쟁보다 봄맞이 준비에 더 분주해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날 이코노미스트는 '김 씨 교(敎)의 이면'이라는 제목의 르포에서 "(북한에서) 정상 상태를 말하기는 어렵다"면서 이같은 평양의 분위기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 TV는 지난달 26일 북한군 지휘부가 미군 기지와 한국에 물리적 행동을 취할 준비를 하라고 명령했다는 내용을 소개했다. 같은 달 31일에도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수 없는 조국의 '생명'이라고 밝힌 사실도 전했다.
버스와 전차에 풀과 나뭇가지로 씌운 위장막이 과도하면 교통사고가 날 수 있다는 지적에 일부는 키득거리며 웃는가 하면, 평양에서 나무총만 찾아볼 수 있었고 공항에서 평양까지의 진입로 변 군 막사에 군용기는 보이지 않았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르포는 수백 명의 군인이 삽을 들고 공원에서 나무를 심었고 시내 공원에서도 잔디와 봄꽃을 심느라 사람들이 몰렸다고 밝혔다.
북한의 전쟁 위협은 김정은을 두려움 없는 지도자로 묘사하기 위함이고, 북한의 고립은 외부의 위협 때문에 정당화된다는 주장에서 각각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르포는 덧붙였다.
르포는 이를 근거로 북한의 전쟁 위협은 '내수용'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설명했다.
르포는 평양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경제난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12월 위성 발사 후 북한의 통화 가치는 10%가량 떨어져 암시장에서 달러는 8000원에 거래된다고 한다. 북한 공무원의 월급은 3000원, 공식 환율은 달러당 100원이라고 르포는 밝혔다.
르포는 북한의 핵실험 후 국제사회의 제재 수위가 높아지면 외국의 대북 투자가 무산돼 통화 가치는 더 폭락할 것으로 평양은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르포는 스모그가 없는 평양에 또렷한 미준공 105층 유경호텔이 파종할 씨앗을 손수레에 싣고 끌고 가는 노인들과 뚜렷이 대비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