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위는 백년손님'이라는 말이 무색해졌다. 최근 장모와 사위 간 갈등으로 인해 부부가 이혼을 하게 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
최근 4년의 결혼생활을 정리한 A씨(32). 성격차이, 경제적 문제로 아내와 다툼이 잦았던 A씨에게 짧은 결혼생활은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았다.
아내는 시댁에는 명절과 제사 때만 겨우 가면서 친정에서는 가족모임과 여행에 빠지지 않았다. A씨의 더 큰 고민은 장모 때문이었다. 장모는 부부싸움이 있을 때마다 딸의 편에서 A씨를 꾸짖고 경제적 무능력을 이유로 무시했다.
그러나 광주가정법원은 양측의 원만한 결혼생활이 어렵다고 보고 이혼을 성립시켰다.
이처럼 '시(媤) 월드'가 아닌 '처(妻) 월드'로 고민하는 남성이 늘고 있다. 최근에는 사위-장모, 며느리-시어머니 등 가족 갈등의 비중이 점차 높아진다.
딸이 부부싸움 후 집으로 오면 딸을 꾸짖고 돌려보냈던 과거와 달리, 딸의 입장에서 사위를 일방적으로 몰아세우는 장모들이 늘고 있다.
심지어 사위가 장모에게 무릎을 꿇고 빌고 따귀를 맞은 일을 털어놓으며 상담하는 사례도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이옥이 남성의전화 소장은 "양성평등 시대가 되면서 처가가 당당해져 예전에는 대접받았던 사위도 능력이 없으면 무시당하기 십상"이라며 "남성들은 충분히 변했다고 생각하지만 여성들은 더 많이 요구하는 것도 갈등의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그는 "시대가 흐를수록 갈등 사례는 늘고 남성은 더 힘들어질 것"이라며 "결국 부부관계가 나빠져 사위와 장모 간 갈등도 생기는 경우가 많으니 일차적으로 부부가 서로 이해하고 수용해 관계를 돈독히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