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스리그 PK실축 마음고생 씻어… 수원, 대구 3-1 누르고 단독선두
수원삼성 제공
북한계 재일동포 정대세가 보여 준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데뷔 골 세리머니는 ‘눈물’이었다. 정대세는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 FC와의 홈경기에서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해 수원의 3-1 승리를 주도했다. 2월 27일 센트럴코스트(호주)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국내 무대 데뷔전을 치른 뒤 7경기 만의 첫 골이다.
정대세는 1월 수원에 입단하며 한국에 첫발을 내디뎠다. 입단식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약속할 만큼 자신감을 보였다. 팬들은 정대세의 첫 골이 언제 터질지 그의 발끝을 주목했다. 하지만 정대세의 슈팅은 계속 골문을 외면했다.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고 공간을 침투하는 움직임은 좋았지만 독일 분데스리가 쾰른에서 벤치를 지키며 1년 가까이 실전을 소화하지 못한 탓에 결정적인 골 기회를 여러 차례 놓쳤다. 특히 3일 가시와 레이솔(일본)과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차전은 뼈아팠다. 페널티킥을 두 차례나 실축했다. 정대세는 “너무 창피했다. 많은 기대가 쏟아졌지만 골을 넣지 못해 부담이 점점 커져 잠도 못 잤다. 동료들이 ‘오늘은 넣겠지’라고 격려하는 말도 듣기 싫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 FC 서울은 울산과의 홈경기에서 2-2로 비기며 3무 2패(승점 3)로 5경기 연속 무승으로 10위가 됐다. 부산은 7일 홈에서 이번 시즌 성남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긴 안익수 전 감독에게 2-0 패배를 안기며 8위에서 7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