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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도 막히면… 개성공단 모든 업체가 타격

입력 | 2013-04-08 03:00:00

자재-음식 한계 상황… 13곳 조업중단
복통 호소 근로자 1명 어제 南 귀환




저 멀리 개성공단 겉으로는 평온 북한이 개성공단 출입을 통제한 지 닷새째인 7일 경기 파주시 도라전망대에서 바라본 개성공단. 관광객들이 망원경으로 개성공단을 살펴보고 있다. 파주=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북한이 개성공단으로 들어가는 길을 차단한 지 8일로 6일째에 접어들면서 북한이 차단을 계속하면 우리 근로자들이 철수할 수밖에 없는 한계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정부 안팎에서 커지고 있다.

7일 통일부에 따르면 개성공단 입주기업 123곳 중 13곳이 조업을 중단했다. 제품 생산에 필요한 자재와 가스가 5일째 공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장 가동을 중단한 기업은 섬유, 식품, 기계 관련 업체들이다. 개성공단 입주 업체 관계자들은 의류, 섬유 제품을 다리기 위해 가스를 공급받아 보일러를 가동해야 하는 섬유·의류업체들이 제일 먼저 타격을 입어 가동 중단 업체가 속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입주기업 가운데 60%가량이 섬유·의류업체이다.

정부와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8일이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자재는 물론이고 개성공단 체류자들이 먹을 음식 재료도 5일째 공급이 끊겨 한계상황이 가까이 왔기 때문이다. 개성공단기업협회는 “원·부자재가 다 떨어져가고 있어 8일부터는 개성공단에 입주한 123개 기업 모두 조업에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성공단기업협회 옥성석 부회장은 “음식 재료가 거의 떨어져 회사들끼리 서로 음식을 나눠 먹고 있다”고 전했다. 한 입주기업 관계자는 “8일에 최소한 물류 통행이라도 이뤄질 수 있도록 개성공단관리위원회 등 여러 경로를 통해 북측에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행 제한 6일째가 되는 8일엔 39명이 남측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예정대로 귀환하면 개성공단에 남은 남측 주재원은 475명이 된다. 많은 인원이 남아있을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개성공단 내 장비 등 자산을 지키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입주업체들의 최소 핵심 인력만 남아 끼니를 해결하지 못한 채 공장을 지켜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한편 휴일인 7일은 원래 남측으로 귀환할 계획이 없었지만 입주기업 근로자인 하모 씨(43)가 갑자기 복통을 호소해 경기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돌아왔다. 통일부는 북측과의 충돌이나 폭행에 의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윤완준·강유현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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