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득점-출루율 초반 상위권 맹위
‘무섭다.’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게 되는 미국 프로야구 신시내티의 ‘추추 트레인’ 추신수(31)가 주말 홈런포를 잇달아 터뜨리며 초반부터 급가속을 하고 있다. 아직 5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현재의 추세라면 추신수가 올해 자신의 메이저리그 최고 개인 성적을 모두 갈아 치우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추신수는 7일(한국 시간) 미국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워싱턴과의 홈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5로 뒤진 9회말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선두타자로 나선 추신수는 상대 마무리 라파엘 소리아노의 시속 134km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오른쪽 펜스를 넘겼다.
추신수는 또 이날 3회 왼쪽 안타를 날리는 등 5타수 2안타로 타율을 0.350으로 끌어올리며 내셔녈리그 타율 순위에서도 16위로 뛰어올랐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9번째 시즌을 뛰고 있는 추신수의 시즌 타율이 가장 높았을 때는 2008년으로 0.309였다.
이뿐만이 아니다. 추신수는 올 시즌 타격 모든 부분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1번 타자로서 가장 중요한 득점에서 7점으로 공동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출루율에서도 0.500로 공동 2위에 올라있다. 신시내티 팬들을 더욱 놀라게 하고 있는 것은 슬러거들의 전유물인 OPS(출루율+장타력)에서 1.350으로 3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아직 도루 신고를 하지 못했다는 것.
팀 성적과의 궁합도 잘 맞고 있다. 신시내티는 이날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6-7로 패했지만 3승 2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선두를 지켰다. 신시내티 현지 언론은 이날 경기 후 “신시내티 구단이 지난해 말 추신수를 트레이드해 올 때 추신수에게 원했던 것을 추신수가 정확하게 해내고 있다”고 극찬했다.
이현두 기자 ru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