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스타’ 시즌1의 우승자인 박지민과 백예린이 결성한 피프틴앤드가 돌아왔다. 피프틴앤드는 열다섯 나이에 걸맞는 소녀의 감성으로 또 한 번 팬들을 사로잡을 기세다.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 두번째 싱글 ‘섬바디’ 낸 K팝스타 우승자 박지민 소속 여성듀오 피프틴앤드
‘K팝스타’ 우승자 VS 준우승자 비교
1R 데뷔작 대결 졌지만 2R는 자신
‘섬바디’는 힙합 어우러진 팝 댄스
경쾌한 15세 소녀 매력 보일거에요
필연적이고 초월적인 힘. 사람들은 이를 ‘운명’이라 말한다. 작년 SBS ‘K팝스타’ 우승자 박지민이 준우승자 이하이와 펼친 경쟁은 어쩌면 운명이었을지 모른다. 박지민이 두 장의 음반을 내면서 잇따라 이하이와 맞대결을 펼치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을 맞았기 때문이다.
박지민은 이하이와 펼치는 라이벌 구도에 대해 “(라이벌이)없는 것보다 있는 게 재미있다. 더 잘해야 한다는 동기부여가 되고, 의욕도 생긴다”며 반겼다. 백예린도 “덕분에 더 열심히, 더 잘해야 한다는 마음이 생긴다”고 맞장구를 쳤다.
그러나 돌아보면 박지민은 데뷔작 대결에서 아쉬움이 컸다. 이하이가 한 달 이상 음원차트 1위를 유지했지만, 피프틴앤드는 음반활동마저 한 달을 넘기지 못했다. 자신들의 꿈 이야기를 담은 발라드 넘버 ‘아이 드림’으로 많은 사람과 만나지 못했다는 사실에 아쉬워하던 피프틴앤드는 “이하이에 뒤처졌다”는 누리꾼의 비교평가에 아쉬움은 배가 됐다. 피프틴앤드는 그 아쉬움을 ‘각오’를 다지는 에너지로 만드는 지혜쯤은 갖고 있었다.
“JYP로 가면서 많이 못 보여주는 것 같다는 누리꾼의 글이 참 안타까웠지만, 결국엔 더 잘해야 한다는 의지를 다지게 해줬다. 이번에 또 (이)하이 언니와 비슷한 시기에 활동하게 됐다. 결코 뒤처지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피프틴앤드의 신곡 ‘섬바디’는 만 15세의 나이에 어울리는 풋풋하고 경쾌한 팝 댄스 장르다. ‘백마 탄 왕자’를 기다리는 소녀의 마음이 경쾌한 멜로디, 힙합·하우스 비트와 어우러져 청량감을 준다. 쉽게 기억되는 후크(반복 선율)도 소녀들의 설렘을 잘 표현해준다. 데뷔곡 ‘아이 드림’이 어린 소녀들이 부르기에 다소 무겁고 진지했다면, 이번 신곡은 나이에 어울리는 풋풋한 감성이 살아 있다.
7일 ‘K팝스타’ 시즌2에서 신곡 ‘섬바디’의 첫 무대를 가진 피프틴앤드는 “기대감이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 까닭에” 앞으로 펼칠 음반활동이 설렌다. 특히 이하이와 항상 비교되는 ‘운명’에 놓인 이들은 그 경쟁에 조바심을 내지 않고 천천히 한걸음, 한걸음씩 걷겠다는 대담함도 과시했다.
“‘너희는 (이하이에)뒤처진다’는 말들이 좀 줄어들면 좋겠지만, 더 중요한 건 우리가 나아지고 발전해가는 모습을 보여 드리는 것이다. 한 가지 덧붙이면, 피프틴앤드가 발음하기 좀 어려운 이름인데 쉽게 떠올릴 수 있도록 사람들에게 빨리 익숙하게 만들고 싶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