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9일부터 4월 7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 전시장에서 열린 2013 서울모터쇼 마지막 날. 105만여 명의 관람객이 운집한 이번 서울모터쇼는 비록 흥행에 성공했지만 대중과의 소통은 많은 아쉬움이 남았다. 사진제공|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
관람객만 품고 ‘소통’은 담지 못했다. ‘자연을 품고, 인간을 담다’라는 주제로 열린 2013 서울모터쇼가 막을 내렸다. 105만여명의 관람객이 몰렸다. 개최 장소였던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 전시장은 말 그대로 인산인해였다. 관람객 숫자론 세계적인 모터쇼였다.
하지만 서울모터쇼는 ‘숫자’에선 흥행에 성공했을지 몰라도 ‘대중과의 소통’에선 아쉬움을 남겼다. 전시된 차량의 상당수가 차문이 굳게 닫혀 있었기 때문이다. 그토록 만나고 싶었던 차를 타볼 수도, 만져볼 수도 없었다.
관람객들은 왜 모터쇼에 올까? 아이들은 모터쇼를 통해 자동차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만나며 꿈을 키운다. 또 어른들은 평소 관심 있거나 구매를 고려중인 차들을 직접 비교해보기 위해서 모터쇼를 찾을 것이다. 하지만 서울모터쇼는 이런 기회를 원천 봉쇄했다.
세계 5대 모터쇼 중의 하나인 도쿄 모터쇼의 경우 고가의 차일지라도 관람객들이 얼마든지 문을 열고 들어가 운전석에 앉는 건 물론 내부 곳곳을 상세하게 볼 수 있다. 유럽의 메이저 모터쇼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진행 요원을 따로 배치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해 ‘사고’를 막는다. 하지만 서울 모터쇼엔 그런 배려가 부족했다. 관람객 보다는 출품업체 위주로 눈높이를 맞췄다.
1995년 시작된 서울모터쇼는 올해로 9번째 행사를 치렀다. 서울모터쇼가 조직위의 바람대로 세계 3대 모터쇼의 반열에 오르고 싶다면, 경품과 레이싱모델을 앞세운 외형적인 마케팅에만 열을 올리는 수준을 벗어나 ‘관람객에 대한 배려와 소통’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한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트위터 @sereno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