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때부터 일찌감치 류현진에 대해 신뢰를 보냈던 LA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 그는 류현진의 데뷔 첫 승을 누구보다 반겼다. 스포츠동아DB
■ 류현진에 반한 매팅리 감독
“류현진은 올림픽·WBC 거친 경험자
홈런으로 흔들릴만한 선수가 아니다
자신만의 방법으로 던지면 돼” 신뢰
2경기 등판 만에 ‘든든한 후원군’ 역할
이제는 그 누구도 ‘코리안 몬스터’의 실력을 의심하지 않는다. LA 다저스 류현진(26)이 2번의 등판 만에 확실히 코칭스태프의 애정과 믿음을 얻어낸 듯하다. 류현진은 8일(한국시간) 피츠버그전에서 6.1이닝 3안타 6탈삼진 2실점으로 메이저리그 데뷔 첫 승을 따냈고,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장에 들어서자마자 류현진의 첫 승에 대해 “와우”라는 감탄사부터 내뱉었다.
○매팅리 감독, 처음부터 류현진의 자신감 신뢰
○“홈런으로 흔들릴 류현진 아냐”
매팅리 감독은 8일 피츠버그전 후 한 취재진이 ‘류현진이 마침내 승리를 거뒀다’는 말을 건네자 “마침내가 아니다. 2경기 만에 따냈다. 이렇게 빠르게 첫 승을 따내는 선수는 흔치 않다”며 박수를 보냈다. 또 “류현진은 그저 어리기만 한 선수가 아니다. 마이너리그에서 막 올라온 신인이 아니라 올림픽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두루 거친 경험자다”며 “선발투수로서 류현진이 잘 던졌다. 초반 1∼2이닝은 마운드에 적응하는 시간이라고 경기 전 얘기했다. 홈런으로 흔들릴 선수가 아니다”고 신뢰를 보냈다. 이뿐만 아니다. 다저스의 원투펀치인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를 류현진과 동일선상에 놓았다. “다들 잘했고, 류현진도 잘하고 있다. 팀원들끼리의 경쟁은 당연한 것”이라며 “류현진은 커쇼도, 그레인키도 아닌 자신만의 방법으로 던지면 된다”고 힘을 실어줬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차근차근 하나씩 감독의 우려를 씻어냈던 류현진이다. 이제는 벌써부터 매팅리 감독의 든든한 ‘믿을 구석’으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