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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ML 첫승…150km의 힘

입력 | 2013-04-09 07:00:00

류현진. 스포츠동아DB


■ 피츠버그전 첫승의 세가지 의미

1. 역대 코리안 9번째 ML 승리투수
2. 한국 프로야구 출신 투수론 1호
3. 한국인 투수 중 가장 빠른 첫 승

‘괴물’ 류현진(26·LA 다저스)이 감격의 메이저리그 첫 승을 따냈다. 류현진은 8일(한국시간)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1이닝 3안타 1홈런 2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2연속경기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팀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4-2로 앞선 7회초 1사 후 마운드에서 내려온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첫 승이자 한·미 통산 99승째를 거뒀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0km였고, 방어율은 2.13으로 조금 높아졌다. 1회초 1사 1루서 앤드루 매커친에게 좌월2점홈런을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2회초를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곧바로 평상심을 되찾았다. 3회초 선두타자에게 기습번트안타를 내줬지만, 역시 이후 3타자를 모두 범타로 잡아냈다. 이후 7회 1사까지 볼넷 1개만을 더 내줬다. 2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한 류현진은 14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시즌 2승에 도전한다.


○9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거 승리투수

류현진은 한국인으로는 역대 9번째로 메이저리그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그 승리투수는 박찬호. 메이저리그 동양인 최다 124승 기록을 보유한 박찬호는 LA 다저스 시절이던 1996년 4월 7일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에 구원투수로 등판해 4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빅리그 첫 승을 챙겼다. 한국프로야구에서 데뷔해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선수들 가운데 승리를 기록한 것은 류현진이 처음이다. 구대성(당시 뉴욕 메츠)과 이상훈(당시 보스턴)은 메이저리그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류현진은 또 한국 투수로는 빅리그 데뷔 후 가장 빠르게 승리를 신고했다. 아울러 메이저리그 2번째 등판 만에 첫 승을 일궈 올 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 두 자릿수 승리와 신인왕을 노리고 있다.

○아쉬웠던 초반 경기운영과 투구수

류현진은 이날 1회 홈런과 볼넷을 잇달아 허용했다.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첫 홈런과 4구였다. 데뷔전에선 샌프란시스코의 강타선을 상대로 10안타를 허용했지만 모두 단타였고, 볼넷도 내주지 않았다. 이날 볼넷 2개가 나오면서 투구수(101개)도 똑같은 6.1이닝을 소화한 샌프란시스코전(80개)보다 늘었다. 장타를 허용하지 않기 위해 타자 바깥쪽 위주로 승부하면서 볼이 늘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직구 스피드는 최고 150km가 나와 148km를 찍었던 샌프란시스코전보다 향상됐다. 류현진은 경기 후 구속을 좀더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다저스의 제2선발로 확고하게 안착하려면 직구의 구속과 구위 향상은 필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com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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