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단독]‘우리민족끼리’ 종북활동 교포 2명 확인

입력 | 2013-04-09 03:00:00

美 60대-스웨덴 70대 北찬양글 올려




국제 해커 집단 ‘어나니머스’의 해킹으로 공개된 북한의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 회원 정보에서 해외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종북(從北) 인물’ 2명이 확인됐다.

공안 당국 관계자는 8일 “미국 시카고를 거점으로 하는 김모 씨(60)와 스웨덴에 거주하는 임모 씨(70)의 종북 활동이 확인됐다”며 “사법 처리 가능 여부를 관련 부처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1990년 미국으로 이민 간 김 씨는 한인 재야단체 사무국장을 맡고 있고 미국에 서버를 둔 친북 사이트 ‘M통신’에서 주로 활동해 왔다. 당국에 따르면 김 씨는 1997년부터 매년 1, 2회 북한을 방문했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정모 씨의 구명활동도 전개해 왔다. 2007년 ‘김일성 주석의 생애가 나에게 준 영향’이란 제목의 글을 비롯해 다양한 북한 찬양 메시지를 인터넷에 지속적으로 게재해 왔다.

임 씨는 스웨덴 국적의 해외동포로 국내외 친북 사이트를 중심으로 활동했다고 공안 당국 관계자가 전했다. 임 씨는 2월 북한이 3차 핵실험에 성공하자 “북조선 3차 핵실험도 성공, 만세! 선군정치가 위대하다는 것을 당당히 알리는 대신호”라며 “도덕을 가진 자라면 ‘세기와 더불어’(김일성 회고록)를 정독하라”는 글을 올렸다. 지난해 12월 북한이 장거리로켓(미사일)을 쏘았을 때는 ‘우리 민족의 자랑스러운 대경사. 세상에서 가장 큰 축하를 한다’, ‘왜 반미(항미)주의자가 되어야 하는가’ 등의 글을 올렸다.

당국자는 “우리민족끼리 회원 중 종북 세력의 존재가 확인되기 시작했다”며 “종북 세력과 e메일 아이디가 도용됐거나 연구 목적으로만 이용한 선량한 가입자를 분류하는 작업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안 당국은 공개된 1만5000건의 회원 명단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으나 이적 활동을 증명하기가 쉽지 않아 난항을 겪어 왔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 [채널A 영상]MB-이회창 이메일 도용해 ‘우리민족끼리’ 가입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