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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당국 “신종 AI, 철새가 주범인 듯”

입력 | 2013-04-09 03:00:00

잠정 지목… 감염자 24명으로 늘어




중국의 신종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를 옮기는 주범으로 철새가 잠정 지목됐다. 감염자는 8일까지 24명(7명 사망)으로 늘었으며 인간 사이의 전염은 확인되지 않았다.

농업부 위캉전(于康震) 수석수의사는 7일 “신종 AI 발생지와 전염 경로가 아직은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며 “철새를 통해 외부에서 중국으로 들어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중국광보(廣播)망이 8일 전했다. 위 수석수의사는 “이번에 발견된 H7N9형 AI 바이러스는 완전히 새로운 것”이라며 “감염된 가금류가 별다른 증세를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이 바이러스가 가금류 사육장에서는 검출되지 않았으나 시장에서 파는 살아 있는 가금류에서는 검출되고 있다”고 밝혔다. 농업부는 이번 바이러스가 발견된 직후부터 과거 유사 사례처럼 야생 조류를 통해 중국 내로 유입됐을 확률에 무게를 둬 왔다.

한편 국가위생및계획생육(가족계획)위원회는 사람 간 전염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8일 밝혔다. 위생당국은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하이(上海)의 4세 남자아이가 건강을 회복하는 등 모든 감염자의 병세가 위중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지나친 우려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마이클 올리리 세계보건기구(WHO) 베이징사무소 대표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WHO는 H7N9형 AI 바이러스의 전염을 막으려는 중국 당국의 노력을 신뢰하고 있다”며 “WHO도 중국으로 전문가 팀을 파견해 바이러스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WHO 베이징사무소는 이 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일상생활과 식습관을 바꿀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 바이러스는 섭씨 65도의 물에서 30분 이상, 또는 펄펄 끓는 물에서 2분 이상이면 모두 죽는다. 또 가정용 소독제를 써도 뚜렷한 살균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한다.

한편 장쑤(江蘇) 성 난징(南京)에서 대량 폐사한 채 발견된 참새들로부터는 H7N9형 관련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