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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선군정치 본 모습은 ‘성(性)’군 정치”

입력 | 2013-04-09 11:11:00


북한군의 가장 큰 고민은 식량난이나 재래식 무기의 노후화가 아닌 전군에 퍼진 매독, 임질, 트리나코마나스 같은 성병문제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탈북자가 운영하는 북한전문 인터넷매체 뉴포커스는 9일 지난해 탈북한 전직 북한 인민군들의 증언을 토대로 작성한 '北 선군정치는 성(性)군정치'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탈북자 김윤석(가명) 씨는 북한에서 군인 상대 매춘이 성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북한 역전에는 어김없이 매춘여성들이 있다. 현지 보안원들을 끼고 개인 집을 매춘장소로 정해놓고 돈을 버는 사람들이 많다"며 "여자들도 먹고살아야 하니 가진 것은 몸밖에 없어 어쩔 수 없이 매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들의 주요 고객은 군인"이라고 설명한 뒤 "북한 군인들은 군 복무 기간에 성욕을 해소할 방법이 많지 않아 매춘에서도 용감하다. 여성들은 군인들로부터 식량, 또는 돈을 받고 잠자리를 같이 한다"며 "군인들은 매춘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민가를 습격하거나 닥치는 대로 훔치고 그 돈으로 역들이나 매춘장소를 휘젓고 다닌다"고 전했다.

그는 군인들은 성욕을 해소하기 위해 성범죄도 거리낌 없이 저지른다며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어느 한 군인이 민가에 가서 총을 들이대고 여성을 강간한 사건이 발생했다. 역시 범인은 잡지 못했다. 10개월 뒤, 아이를 낳게 된 여성은 아버지의 성을 알 길이 없었다. 그래서 (조)선(인)민(군)의 앞 세 글자를 따서 '조인군'이라는 이름을 붙여줬다"며 "현재 '조인군'은 아버지가 없는 아이를 놀리는 말로 사용되는 정도"라고 군에 의한 성범죄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 매체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군 내 성병문제가 심각해지자 2002년부터 전군과 전민을 대상으로 성병검사를 했다.

이를 통해 상태가 심각하다는 걸 파악한 당국은 이후 해마다 군인들을 대상으로 성병검사를 하고 있다고 또 다른 탈북자 오준성 씨(가명)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그는 "하지만 근원적인 치료가 안 돼 북한 군인 중에서는 만성 성병환자가 수두룩하다"고 증언했다.

그는 전군 군사훈련 때마다 성병이 있는 군인들이 고통에 시달린다고 주장했다.
오 씨는 "2011년 한미합동훈련이 시작됐을 때도 전군 군사훈련이 진행됐는데 성병환자들의 고통이 컸다"며 "한 달가량 갱도에 들어가 있는 기간 성병 탓에 고통스러워하면서도 서로 쉬쉬하는 형편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 군인들은 적당한 치료방법이 없어 페니실린만 주사하는 형편인데 (근본 치료가 안 돼) 병의 내성만 키우고 환자들의 고통만 연장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김정은 정권은 북한 전역을 병들게 하는 이러한 성병 고민이 외부에 알려지면 망신할까 봐 숨기고 있다"면서 "유엔에 치료 약을 도와달라는 요구도 못 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김정은 정권은 미국이나 남한을 상대로 협박수위를 높이며 전군동원태세라고 하지만 실은 성병 때문에 길게 가지 못한다"고 예측했다.

문제는 성병을 보유한 군인들이 전국으로 돌아다니며 민간인들에게도 옮긴다는 것.

탈북자 최형만 씨(가명)는 "북한군은 식량난 때문에 영양실조에 걸린 군인이 많아 순번제로 고향으로 보내 영양을 회복하게 한다"며 "남자는 10년, 여자는 7년 의무복무를 해야 하는 군대의 나라이다 보니 수많은 군인에 의해 성병이 북한 전역으로 퍼진다"고 실태를 고발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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