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은 자칫 잘못 관리하면 평생 흉터가 남을 수 있다. 전문의와 상담하고 올바른 치료를 받아야 하는 이유다. 갈더마 제공
만나는 사람마다 “얼굴이 왜 그래?”라고 묻기 시작했다. 김 씨는 급격히 위축되기 시작했다. 친한 친구가 “얼굴이 오렌지껍질 같다”는 농담을 한 뒤에는 집 밖에 나가기가 두려워졌다. 》
생각보다 심각한 질환
여드름은 털을 만드는 모낭에 붙어있는 피지선에서 생기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누구나 평생 한 번은 경험한다고 알려져 있다. 많은 사람들이 심각한 질환이 아니라 곧 사라지는 질환으로 치부한다. 그래서 그대로 방치하거나 손으로 짜는 사람들이 많다.
오염된 손으로 여드름을 짜면 흉터, 모공 확장, 색소 침착 등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손에 묻은 원인 균이 다른 피부로 옮겨가서 더 심한 피부질환을 일으킬 수도 있다. 피부 조직이 파괴돼 움푹 파여 버린 여드름 흉터는 간단한 화장술로는 감추기도 어려워 평생 짐이 된다.
심한 여드름은 10대의 정신건강에도 좋지 않다. 여드름이 심한 학생은 또래보다 우울증을 더 많이 겪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여드름이 성인기에까지 이어지는 사람들은 피부가 이성교제, 취업, 사회생활 등을 할 때 걸림돌이 된다고 느끼기도 한다.
대한여드름학회가 여드름 치료행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여드름이 있는 사람의 74%가 자가 치료, 민간요법을 시도해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63%는 붉어지거나 파인 흉터, 색소 침착 등의 부작용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드름이 생기면 가까운 피부과를 찾아 전문의와 상담하고 제대로 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 조사에 따르면 호전상태를 조사했을 때 피부과 가정의학과 내과 한의원 피부관리실 중에서도 피부과를 찾은 환자들의 호전비율이 71%로 가장 높았다.
여드름 치료제 에피듀오
여드름은 대표적으로 피지, 각질, 여드름균, 염증 등 4가지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피부과 전문 제약사인 갈더마에서 개발한 ‘에피듀오’는 임상을 통해 여드름 유발요인 4가지 중 3가지 기전을 효과적으로 차단한다는 점이 입증된 복합성분 여드름 치료제다.
이 제품은 국소 레티노이드인 ‘아다팔렌’과 항균제인 ‘과산화벤조일’ 2가지 성분이 조합된 복합치료제다. 그동안 아다팔렌 성분은 햇빛에 쉽게 분해되고 화학적인 안정성이 부족해 복합제로 개발하기 쉽지 않았다. 그러나 갈더마에서 개발에 성공한 뒤 에피듀오는 전 세계에서 손꼽히게 많이 팔리는 여드름 치료제가 됐다.
항생물질을 함유하지 않아 항생제 내성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것도 에피듀오의 또 다른 강점이다. 오랜 기간 치료가 필요한 중증 여드름 환자들도 내성 걱정 없이 장기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에피듀오와 다른 경구용 항생제를 병용해 치료할 수도 있다.
12개월간 진행된 장기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에피듀오 겔은 1∼4주 만에 빠른 치료효과를 보였고, 장기간 사용했을 때도 안전하다는 게 증명됐다.
에피듀오를 사용하는 초기 1, 2주에는 주성분인 국소 레티노이드 아다팔렌으로 인해 홍반, 건조함, 벗겨짐, 작열감 등의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이는 부작용이 아니라 여드름 치료에 피부가 적응하는 일시적인 반응이다. 이런 이상증상이 나타나면 사용 횟수를 하루 1회에서 2일에 1회로 줄이거나, 바르는 양을 줄인 뒤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게 좋다.
초기 이상반응을 견디지 못하고 치료를 중단하면 전체 치료기간이 늘어난다는 점을 주의하자. 일정기간 치료 후 피부가 좋아졌다고 치료를 중단하면 여드름이 재발하므로 지속적으로 치료제를 사용하는 게 좋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